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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고성, 삿대질로 얼룩진 마지막 본회의

이재웅 의원의 '열린당 비하' 발언에 아수라장

6일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결국 막말과 고성, 삿대질로 얼룩졌다. 주택법 처리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이견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

국회는 6일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갖고 이자제한법 개정안, 장애인 차별금지법 등 79개 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주택법과 국민연금법 등 쟁점 법안은 사학법 논란에 묻혀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임시국회를 시작할 때 김형오-장영달 원내대표는 민생국회로 하겠다고 했고, 부동산법안은 그 핵심"이라며 "그러나 지금 어느 국민도 민생을 위해 국회가 일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법이 사학법 개악의 인질이 되는 것을 어느 국민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도 "일단 정회를 한 후 교섭-비교섭 단체가 합의를 통해 주택법과 국민연금법 등을 오늘 처리하자"며 "오늘 본회의에선 중요한 법안은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한자를 한글로 고치는 법안만 처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경수 통합신당모임 의원도 "가장 중요한 주택법이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본회의를 일시 중지하고, 법사위에서 주택법을 처리, 오늘 본회의에 상정해 줄 것을 의장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국회의장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각 당의 의사진행 발언에 이견을 제기하는 의원들에게 진정하고 자리로 들어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은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라며 "열린우리당은 부동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나라를 망친, 부동산 정책을 망친 이 나라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탈당을 하면서 '대통령 너도 탈당해라'고 하고..."라고 발언하자, 즉각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의원 10여 명은 단상까지 올라가 "발언을 취소하라" "사과하라"라고 이재웅 의원의 발언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고함과 삿대질까지 나오는 등 국회의 고질적인 병이 또 다시 재연됐다. 이에 이재웅 의원은 "내 발언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팽팽히 맞섰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과는 왜 하나" "발언권을 보장하라"며 함께 고함을 질러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앞서 마지막 법안을 처리하기 전 문석호 열린우리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다"고 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교섭단체간 협의가 없었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지 못하게 했고, 열린우리당 측에선 "의사진행발언을 하는데 무슨 협의가 필요하나"라고 맞서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아수라장 상황이 이어지자 임채정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대표간 협의로 정회를 선언한다"고 했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본회의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은 정회 후 차수를 바꿔서라도 회기 내 주택법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고, 한나라당은 사학법과 주택법은 3월 임시국회를 재소집해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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