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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 "불미스러운 일 죄송합니다"

류 감독은 "차우찬과 심창민이 키 플레이어가 될 것"

'현장 책임자' 류중일(52)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도박 파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마치기 직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도박 스캔들에 휘청였다.

지난 15일 "삼성 소속 선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여론은 점점 악화됐다.

류 감독은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하며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20일 프런트 수장 김인 사장이 나서 "도박 의혹을 받는 선수는 한국시리즈에 뛰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도박 스캔들이 터진 후, 류 감독은 공식석상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팀의 수장으로 결백을 주장하는 선수들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도박 의혹이 불거진 후, 처음 나선 공식석상에서 류 감독은 침통한 마음으로 사과했다.

미디어데이 초반에 '도박 스캔들' 문제를 언급하면, 행사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과 시점'을 마지막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사과 인사를 하기 전 류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어러 번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삼성 구단은 "아직 내사 단계로 알려졌고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박 의혹을 받는 선수가 몇 명이고 누구인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프런트 수장이 의혹을 받는 선수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 현장 책임자인 류중일 감독도 해당 선수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었다.

더구나 미디어데이는 TV와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류 감독으로서는 도박 의혹을 받는 선수를 언급하기가 더 껄끄러웠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미디어데이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 2시간 전인 오후 3시에 열렸다.

이미 한국시리즈에 제외될 선수의 이름이 여러 채널에서 오르내리는 상황이었다.

'주축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다'는 전제하에 질문과 답이 오갔다.

류 감독은 "차우찬과 심창민이 키 플레이어가 될 것", "아무래도 투수 중 몇 명이 빠졌기 때문에 시리즈가 길어질 수 있다"는 등 도박 의혹을 받는 투수들의 이름을 떠올릴 만한 답을 내놨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최대 변수가 될 '엔트리에 빠질 선수'를 대다수가 알고 있지만, 실명을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리고 미디어데이 말미에 가슴 속에 담아둔 '사과문'을 꺼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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