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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MB의 쩨쩨함에 기가 막혔다. 朴정권도..."

"불편한 칼럼 썼다고 청와대가 바로 항의전화했다더라"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들어 교수들의 '몸 사리기'가 부쩍 더 심해졌다"고 동료학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MB정권 내내 4대강사업 등을 비판하면서 정권과 각을 세워왔던 이준구 명예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사실 교수들의 몸 사리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MB정부 때부터였다. MB정부는 교묘한 '채찍과 당근 전략'으로 교수들의 몸 사리기를 유도했다"고 MB정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 교수는 MB정부 시절 멋 모르고 시국선언에 서명했다가 당했던 온갖 불이익을 낱낱이 얘기해 주더라"면서 "심지어는 연구비 신청한 것까지도 잘렸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자신이 왜 그런 불이익을 당해야 하느냐고 항의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몇 년 동안은 참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경우도 "그 시절의 웃기는 에피소드 하나가 있는데, 내가 가기 싫은데도 억지로 한 달에 한 번씩 가야 했던 정부의 어떤 위원직을 임기 이전에 잘린 것"이라며 "나는 어차피 가기 싫었던 회의에 나가지 않게 만들어준 데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내가 그런 사소한 직책을 맡는 것조차 용납 못하는 그 쩨쩨함에 기가 막히더라"고 밝혔다.

그는 "그 대신 정권에 아부하는 교수들에게는 자리도 주고 연구비도 마구잡이로 뿌렸다"면서 "그 시절 지조를 버리고 아부의 길을 선택한 많은 지식인들이 이런저런 자리를 차지하고 떵떵거리는 걸 여러분들은 잘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박근혜 정부로 돌려 "그런데 이와 같은 분위기가 MB정부에서 끝난 게 아니고 현 정부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내가 듣기로 청와대의 관점에서 볼 때 불편한 칼럼을 쓴 교수는 바로 항의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그가 평소 청와대에 호의적인 글을 많이 썼다 하더라도 그건 상관이 없고, 비판적인 글을 하나라도 쓰면 바로 반응이 온다는 말을 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최근 대학에서 선출된 국립대 총장을 교육부가 인준을 해주지 않아 여러 대학에서 총장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사실도 현 정부하에서 정부가 대학의 자율을 옥죄고 있는 좋은 사례로 들 수 있다"면서 "총장까지도 자기 입맛에 맞는 인사로 앉히려 하니 자연히 모두가 그쪽 눈치를 봐야 하지 않겠나? 이전의 어느 정부에서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대학을 통제하려 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 점에서 보면 우리 사회는 1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지식인의 활발한 사회비판이 민주질서의 근간임을 생각할 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10년 이상 후퇴한 셈"이라고 탄식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부쩍 심해진 교수들의 '몸 사리기'

며칠 전 동료 경제학자들과 함께 점심 회동을 했습니다.
그 날 대화의 주된 내용 중 하나가 최근 들어 교수들의 '몸 사리기'가 부쩍 더 심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들이 스스로 몸 사리기를 할 이유는 없는 것이고 보면, 결국 외부적 요인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보아야 하겠지요.

사실 교수들의 몸 사리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MB정부 때부터였습니다.
MB정부는 교묘한 '채찍과 당근 전략'으로 교수들의 몸 사리기를 유도했습니다.
교수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야 자기네들 마음대로 국정을 주무를 수 있기 때문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내가 환경경제학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적하려 했던 것이 바로 그런 정책이 빚은 불행한 결과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MB정부 시절 나는 대놓고 그들을 비판했지만 이렇다할 불이익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정부나 기업들로부터 어떤 이익을 받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애당초 끊을 것 그 자체가 없었던 게 주요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언가 잃을 것을 갖고 있던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그것을 박탈함으로써 입을 다물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점심 자리에 참석한 한 교수는 MB정부 시절 멋 모르고 시국선언에 서명했다가 당했던 온갖 불이익을 낱낱이 얘기해 주더군요.
그 불이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면 그 교수의 신원이 노출될까봐 하지 못하겠지만, 심지어는 연구비 신청한 것까지도 잘렸다고 그때를 회상했습니다.
자신이 왜 그런 불이익을 당해야 하느냐고 항의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몇 년 동안은 참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답니다.

그 시절의 웃기는 에피소드 하나가 있는데, 내가 가기 싫은데도 억지로 한 달에 한 번씩 가야 했던 정부의 어떤 위원직을 임기 이전에 잘린 것입니다.
원래 그 위원직은 임기가 3년인데 2년만에 나를 자르더군요,
임기 만료 전에 나를 고의로 잘랐다는 것은 사무국 직원의 사과 전화로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나는 어차피 가기 싫었던 회의에 나가지 않게 만들어준 데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내가 그런 사소한 직책을 맡는 것조차 용납 못하는 그 쩨쩨함에 기가 막히더군요.

그 대신 정권에 아부하는 교수들에게는 자리도 주고 연구비도 마구잡이로 뿌렸습니다.
그 시절 지조를 버리고 아부의 길을 선택한 많은 지식인들이 이런저런 자리를 차지하고 떵떵거리는 걸 여러분들은 잘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이런 채찍과 당근의 구조하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교수들은 자기검열 모드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전의 정부도 그런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MB정부처럼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MB정부 때 비판다운 비판을 한 교수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여론조사 해보면 MB정부가 가장 잘못을 많이 저지른 정부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왜 그때는 아무도 그런 말을 못했을까요?

그런데 이와 같은 분위기가 MB정부에서 끝난 게 아니고 현 정부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날 점심을 함께한 한 교수는 요즈음 들어 교수들의 지적 자유에 대한 구속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개탄하더군요.
평소 비판성향이 별로 강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듣기로 청와대의 관점에서 볼 때 불편한 칼럼을 쓴 교수는 바로 항의전화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가 평소 청와대에 호의적인 글을 많이 썼다 하더라도 그건 상관이 없고, 비판적인 글을 하나라도 쓰면 바로 반응이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기 생각대로 글을 쓰기는 어려운 게 사실 아닙니까?

최근 대학에서 선출된 국립대 총장을 교육부가 인준을 해주지 않아 여러 대학에서 총장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사실도 현 정부하에서 정부가 대학의 자율을 옥죄고 있는 좋은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총장까지도 자기 입맛에 맞는 인사로 앉히려 하니 자연히 모두가 그쪽 눈치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전의 어느 정부에서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대학을 통제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학교를 떠난 제자들이 오랫만에 나를 만나면 꼭 던지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그리 많이 하지 않던 내가 어떤 이유로 최근에는 비판을 많이 하느냐는 물음입니다.

그때 내가 반 농담 반 진담으로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그때는 내가 뭐라 하지 않아도 모두가 독재정권을 비판하고 있었으니 내가 구태여 거기 끼어들 필요가 없었지.
그런데 MB정부, 박근혜 정부에서는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으니까 나라도 입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야."

오늘날과 같은 자기검열의 시대에 나라도 입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정말로 사실입니다.
이 점에서 보면 우리 사회는 1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식인의 활발한 사회비판이 민주질서의 근간임을 생각할 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10년 이상 후퇴한 셈입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26 개 있습니다.

  • 28 0
    오류가 있네

    10년전으로 후퇴했다면

    지금상황이 노통때하고 비슷하다는말이되는데?

    뭔소리야?

    10년전으로 후퇴한것이 아니라 70년대로 돌아간거라고 해야 말이되쥐.

    오해하기 딱좋은 부분임.

  • 30 1
    잃어버린십년

    이명박과 박근혜 10년동안 대한민국은 모든것을 잃어 버렸다.

    더이상 일어설수조차 없다

  • 30 1
    쥐닭을 잡자

    쥐닭을 잡아
    몸모신하는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티브이에 닭만 나오면 열올라

  • 25 0
    큰 그릇

    명바기나, 그네나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다 이런 소인배들이 당선 되어 이 소중한 나라를 10년이나 후퇴시키고 ㅣㅆ으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국민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던 선비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10년 후퇴 방성대곡'

  • 26 4
    이쩨쩨

    생긴 게 쩨쩨함이 넘치는 걸 어찌하게쏘

  • 46 0
    시바스니미

    쥐박이와 장물마담에게는 지성과 영혼도 없지

  • 48 0
    친일파아들새끼

    이멍바근애...참 치사하기 그지어없는 년놈들입니다.
    역사에 길이~길이 남겨야 할것입니다.

  • 45 0
    쉰필

    몇달전인가, 서울에서 대학교수하는 친구가 시골에 내려왔다, 야, 요즘 학생들 현 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거냐, 개 답은 , 야 말도 마라,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그 애들이 일러바쳐부린다, 애들도 두렵다고 했다,
    전앤 밥이 그리 중 하지 않았는지 ,밥보다 정의를 외치는것 같더만 지금은 밥이 더 중한가 보더라, 그러다 땅바닥에서 혀로 밥알 핥는날 온다

  • 23 3
    말은바로합시다

    10년전이 아니라 20년전이라고 해야지.

  • 40 0
    발라주마

    그 두 인간에게 지성과 영혼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 45 0
    영혼도 없는 놈들

    지금 인문사회과학대학에 교수라 불릴만한 교수가 몇명이나 있겠는가?
    장담하건대 5%도 안된다.

  • 60 1
    연꽃

    교수님 같은 분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합니다.~~^^

  • 52 0
    새누리의 만행과 패악질

    과거에도 그랬지만 새누리 보수권력의 만행이 현재진행형이고 이것이 그들의 주 통치방식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것이다. 겉으로만 민주주의지 조폭세계 그 이상이다. 우린 이런 끔찍한 나라에서 산다.

  • 57 1
    약산 선생님 그리워

    이준구교수님 같은 분이 전체대학교수의 10%만 되도 세상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 지금의 대학교수들 최고의 갑질하는 놈들이고 거의 대부분 뒷구멍으로 자리 받은 놈들이다 지식인의 기본사명조차 모르고 권력과 자본의 떵구멍 햟아주는댓가로 호위호식하는 놈들 기레기들과 더불어 제일먼저 제거해야할 놈들이다

  • 33 0
    고콜불

    ㅎㅎㅎㅎ!!!
    나는 프랑스 전 대통령
    '드골'을 좋아한다!!!
    '르 몽드'가
    그 분을 몇번인가
    쥐어박았댄다(?)
    그 분은 아무 소리
    아무 행동도 없었단다!!!
    국민투표에서
    국민들이 싫다니까
    즉시 보따리싸서
    떠났대잖아!!!
    ㅎㅎㅎㅎㅎ!!!

  • 28 0
    ㅎ흣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응원합니다.

  • 25 0
    암수2마리쥐쉐기들과그잔당들 업적은

    후퇴한 시기는 1910년 한일합방시기로 되돌려노은 기가막힌 타임머쉰을 발명한 서푼짜리 대갈통달고 다니며 온갖 불법비리부정부패짓거리의 원흉들인 친일매국노빨개이독재잔당 쥐쉐기버러지들~~~

  • 20 0
    지나다

    박근혜정부는 다른가?/
    국립이야 이미 총장간선제로, 다 넘어갔고, 국공립사립 대학도
    교육부평가에 따라 대학등록금대출도 안되는 대학이 있는데..

  • 72 0
    소리없는아우성

    그 장사치는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아주 천박스럽게 만들어 놓았지.....
    칠푼이는 그것을 답습하고.....

  • 57 0
    ㄴㅇㄻㄴㄻㄴ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때 민주화 됐다고 그렇게 정권 까대더니 돌아온건 비민주 10년 잃어버린 10년일세. 이놈의 국민성은 무조건 밟아놔야 군말도 없고 정권재창출도 가능하지. 닥년을 대통만들어 줌으로 국민들이 그걸 증명했지. 답없는 헬조선 ㅉㅉㅉㅉ

  • 62 0
    데모도 안하지 투표도 안하지-

    20~30이 방관하는한 개색희 취급은 계속 된다는 사실~

  • 38 0
    ㅋㅋㅋㅋㅋ

    //문삼식
    요덕이 따로 있냐. 새누리당 정권이 요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 75 0
    꼴통들의수법

    그게 바로 보수 꼴통들이 하는수법이지
    보수 꼴통들이 하는짓은 원칙과 정도로 가면 안되니
    반칙과 변칙 부정으로 모든걸 승부를 걸지
    그러면서도 부정부패라는 단어로 진짜 부정부패
    대부들은 손도못대고 힘없는 야당과 국민만 조지는거지

  • 58 0
    바른 표현

    10년 전으로 후퇴한 것이 아니라...
    10년 전보다도 훨씬 후퇴한 것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 2 110
    문삼식

    요덕이 널 기다린다. 막 퍼줘

  • 67 0
    나부랭

    몰랐나???? 뭘 새삼스럽게~~
    MB때부터가 아니지 헐씬 이전부터 아닌가? 6월항쟁이후~
    교수들이 숨어버리니 온세상이 간신배들이 들끓는거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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