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노래하면 예산 100억 주겠다" 발언 사과
"분위기 띄우기 위한 발언, 깊이 반성", 새누리 "당장 예결위 간사직 사퇴해야"
앞서 지난 24일 <뉴스1>에 따르면, 국회 예결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 의원은 22일 오산시 호남향우회 회원 180여명과 전북 부안군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야유회를 떠났다. 이 자리에는 김종규 부안군수와 당 예결위원이자 전북도당위원장인 유성엽 의원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군수에게 노래를 권유하는 자리에서 "군수께서 노래하시면 부안에 예산 100억원을 내려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또 "야당 예결위 간사는 여당 예결위원장과 동급이다", "간사가 되고 보니까 현직 장관도 굽실거리고 국회의원도 눈을 맞추려고 한다", "권력이 무엇인지 알겠다" 등의 발언도 했다고 현장 참석자들은 전했다.
안 의원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즉각 맹공을 폈고 지역구 시민단체와 새누리당 전북도당도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맹질타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신성한 혈세를 가지고 ‘내려주겠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갑질’을 행한 안민석 의원은 예결위 간사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안 의원을 즉각 예결위 간사직에서 사퇴시켜야 한다"며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 지역구인 오산시의 오산발전포럼도 이날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안 의원의 행동과 부적절한 처신은 정치인이자 공당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오산시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안민석 의원과 같은 당 소속 시도의원 그리고 새정연은 당 차원의 대시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에 이날 뒤늦게 해명자료를 내고 "최근 일부 보도와 관련하여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국민과 당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최근 빠듯한 예결위 일정으로 인해 지역 일정을 챙기지 못해서, 지역주민분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여 함께 했던 것이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가벼운 발언이었지만 이후 여러분들의 질타를 통해 깊이 반성하고 더욱 자중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가 처음 예결위 간사를 맡았을 때의 초심처럼 국민의 편에서 기득권과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국가재정 편성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며 새누리당의 예결위 간사직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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