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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싱크홀' 옆에 80m 동공, 석촌지하차도 기둥 25개 균열

대형참사 발발 우려, 인근주민 불안 급확산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 싱크홀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보다 훨씬 큰 길이 80m의 동공이 발견돼 지반침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석촌지하차도의 내부 기둥 25개에는 지반 침하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이 발견돼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을 시공하는 삼성물산이 연약한 지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터널을 파 발생한 일이라고 책임을 돌렸지만, 서울시도 부실한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서울시와 시공사 모두 공사 시작 때부터 이미 연약한 지반과 해당 공법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또다시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 차도 밑 80m 빈 공간…지하차도 기둥 균열 = 14일 조사단이 발견했다는 폭 5∼6m, 깊이 4∼5m, 연장 80m의 동공은 전날까지만 해도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닌 차도로부터 불과 3m 아래에 있었다.

시공사가 해당 구간을 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조사단은 쉴드 기계로 연약한 지반을 뚫고 나서 제대로 그라우팅(틈새를 메우는 것) 작업을 하지 않은 탓에 동공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동공이 언제 생겼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굴진 직후 생겼다면 10개월이 넘는 기간 그 위로 차량이 오간 셈이 된다.

무너져 내린 벽에는 해당 구간이 과거 한강 물줄기였던 것을 증명하듯 주먹 만한 자갈들이 엉성하게 박혀 있었다. 벽은 손으로 살짝 건드려도 부스러졌다. 아래에는 고인 물과 흙, 시멘트가 서로 섞여 펄이 형성됐다.

한 조사위원은 "지하수가 유입돼 충적층이 흘러나가면서 동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자갈이 박힌 벽은 수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공은 지하터널 기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시는 동공이 발생한 주변 72m 구간의 터널 기둥 25개에서 균열을 발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실금이라 큰 문제는 아니지만 동공이 더 커지거나 지속했으면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연약 지반용' 쉴드공법…보완조치 있어야 완벽 =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공사에서 쓰인 쉴드공법은 연약한 지반에 터널을 뚫을 때 토압이나 수압에 견딜 수 있게 터널 직경보다 조금 더 큰 원통형 기계를 이용해 수평으로 터널을 파면서 나아가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쉴드공법이 연약한 지반에 주로 사용되는 공법이지만 터널을 판 뒤 방수처리나 천장을 고정시키는 그라우팅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시공사가 쉴드로 흙을 파낸 후 지반을 다시 탄탄하게 하는 작업을 안해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강력히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법은 특히 지하철 9호선 공사에 많이 쓰였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본부장은 "쉴드공법은 9호선 1단계와 2단계 공사에서도 쓰였다"며 "국회의사당 근처 구간도 이 공법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 아직 부실한 책임감리제와 여전한 안전불감증 = 조사단은 싱크홀과 동공 발생의 1차적 원인을 시공사의 부실공사로 돌렸다.

박 교수는 "연약한 지반, 모래 자갈층, 암반층을 한 번에 뚫는 공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구간을 쉴드기계로 뚫고 제대로 보강 작업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모든 책임은 시공사에서 진다"고 답했다.

9호선 3단계 공사는 턴키방식으로 진행,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뤄져 서울시는 완성품만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서울시의 이날 발표는 최종적인 게 아니라 중간 조사 결과 발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최종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서울시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사는 책임감리제로 진행돼 관리감독의 법적 책임은 감리사가 져야한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해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상판 붕괴 사고 후 책임감리제를 대폭 손질, 시의 관리감독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허점이 발견됐다.

이번 사고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안전불감증 역시 다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2009년 계약 후 4차례에 걸쳐 해당 구간의 위험성 등을 설명한 보고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으면서도 공법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았고 서울시 역시 대책 마련을 지시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싱크홀이 발생하고 나서도 일주일 넘게 조사를 벌이다 '운 좋게' 동공을 발견했다.

박 교수는 "조치가 제대로 안 됐으면 10m 이하로 자동차가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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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5 개 있습니다.

  • 1 0
    breadegg

    한국은, 북한이 쳐들어 오겠냐?
    군대는 사병간에 서로 파괴하고 있고,
    차도아래 동공이 생겨 차량 수십대가
    일시에 매몰될 수도 있고..
    .
    ‘통’은 어린 생명 300이 수 시간에 걸쳐
    수장되고 있는 데, 그와 매칭되는 수 시간 동안,
    어디서 뭘 했는지 알 수도 없고...
    .
    이게 대체,
    국가를 운용할 능력도 의지도 없질 않는 게야?

  • 8 0
    소리없는아우성

    원인제공자가 그 결과물과 함께
    싱크홀로 빠져들어가야 하는데......

  • 0 0
    닭크홀

    집값의 싱크홀~
    투표 잘못한 잉과응보~

  • 0 1
    민생경제 살리자

    싱크홀 정도로 개발 중단할 수 없다.
    토건사 건설사가 살아야 서민경제 산다.
    싱크홀은 안타까운 불행일 뿐이다.

  • 11 0
    입출국때 왕폼거니

    국민의 피를 빨아 배불리는 삼성, 그들만의 왕국

  • 0 5
    국민의 자랑 삼성

    삼성물산은 무죄다.
    나라경제 살리는 또 하나의 가족... 삼성.

  • 0 1
    소외양간

    가난한 나라에서 언제 이것저것 신경쓰고 역사를 창조 하겠느냐?
    사고나면 그때 보완하고, 또 사고나면 그에 맞게 보완하면 쓸데없는돈
    적게 들어간다. 이건 4대강댐도 마찬가지, 사고난 이후라야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수있는 이치와 같다
    만들고, 고치고, 부수고 하는것은 순기능 100% 창조경제이다

  • 2 0
    100% 인공물

    근데 저 80 m 동공이라는 거, 사진으로 보면서 다 느꼈겠지만 절대로 자연 동공이 아니다. 폭 6m, 높이 5m 에 이르는 잘 다듬은 직사각형 자연동공도 있냐...??

  • 1 4
    유희팔

    좌좀들아, 촛불시위 안하냐? 원숭이 아웃 굿을 해야지?

  • 19 0
    소뒷다리

    나라에 구멍난지 오래다
    이건 미세한 먼지에 불과한것
    소 뒷다리 그만 긁었으면 한다

  • 22 0
    건물붕괴중

    큰 건물 2.3개 정도 가 다시 붕괴 되어야...
    미개한 서울국민들이 정신을 차릴까...
    그래도 안될 것이다....

  • 0 5
    대단박영선

    박영선이 협상으로 해결해 줄거다... 박영선 빡~!~ 끝

  • 28 0
    개가튼나라

    어차피 여기는 개가튼 대한민국 아닌가
    싱크홀이든 동굴이든 뭐가 문제인가
    강에 수십조를 쳐박아도 끄떡없는 나라
    수백명이 죽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나라에서
    도로에 구멍나 차량 수백대 쳐박힌다고 모가문제일까?
    북치고 장구칠까 ? 니기미 씨브럴

  • 3 1
    ㅎㅁㅇㄶ

    모두 북괴의 치밀한 공작입니다. 땅굴을 서울 시내 한 가운데까지 파고 은폐하다니
    대단한 기술력입니다. 버블 제트 어뢰에 이어 땅굴까지...
    도대체 북괴의 기술력은 그 끝을 알 수 없군요.
    얼릉 항복해야 겠습니다

  • 25 0
    개같은정권

    개같은 정권 박근혜 정권.. 제대로 하는거 아무것도 없는 무능 정권 개같은 정권.. 고등학생 300명 죽인 정권 개같은 정권.. 죽이고도 아무것도 안하는 개가튼 정권

  • 1 8
    GO신격호

    삼성과 롯데는 아무 잘못이 없다. 동공은 북한 땅굴이 이어진것이고, 싱크홀은 도로공사중 지면을 충분히 다지지 않은 박원순 시장 탓이다!!!!!!!!!!!!!!!!!! 박원순은 책임지고 물러나라!!!!!!
    종북주의자들아 싱크홀과 롯데와 삼성에 대한 음해공작과 음모를 중지해라!!! 남한에 살기싫으면 북한으로 가라!!!!!!!

  • 3 9
    대형 참사

    잘못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목가지 날라가긋네

  • 21 0
    강남 폭삭 ㅋㅋ

    강남 어느 한 건물이 폭삭 하기를..
    간절히 바라노라..
    물론 인명피해는 없게...
    그래야... 이 나라가 발전한다..

  • 15 1
    ㅇㅇ

    신격호가...........이명박....친구..아녀..?.........
    ......이명박이..건드리면...........죄다...........파산.부도.......파멸.....아니었나..?
    ..
    ...저..거..............................폭삭..예감....안들어..?

  • 1 19
    go신격호

    롯데 타워는 꼭 세워져야 한다!!! 싱크홀 운운은 종북주의자들이 지어낸 헛소리문이며, 롯데그룹을 음해하는 불온한 세력과 언론 때문이다. 롯데빌딩으로 주변 땅값은 더올라가 주민에게 전적으로 도움이 되면 되었지 나쁠게 하등없다. 싱크홀에 대한 과도한 억측은 땅값상승을 시기하는 사람들의 음모이다. 동공은 절대적으로 삼성물산이 아닌 박원순시장의 부실한 관리감독탓!

  • 4 0
    ㅇㅇ

    세월호.합의에......반대.서명한.....새민련.의원들끼리..신당을..창당하라.
    .........적극..밀어주마.....
    ...반대.서명...안하고..........트윗질만...하는.것들은....전부..가짜다..
    ...
    ........문재인.한명숙.이해찬.박지원.김광진.원혜영.김한길.안철수.박영선.전병헌..등등.....

  • 2 0
    뇌물처먹은

    꽁무원나리 있나 살펴보면 원인금방나온다.

  • 2 14
    나사빠진

    기관차 운전하면서 카톡이나 해라. 좌좀들은 마니 뒈질수록 만세 부르고 덮어준다

  • 21 1
    이겨라

    삼성과 롯데의 싸움---- 사고나면 누구 책임인가 하고.

  • 14 1
    이명박

    국민의 선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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