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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정운찬-고건-영남후보간 경쟁 벌일 것"

[인터뷰] 전영기 기자 "박근혜 내년 4월 이명박과 지지율 격차 좁히기 시도"

대선을 1년 앞둔 시점, 내년 대선을 전망한 현직 정치부기자의 책이 출간돼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영기 <중앙일보> 정치부장 대우가 쓴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책이 그것. 그는 이명박, 박근혜, 고건 등 현재 유력 대권주자들을 직접 거론하며 내년 대선에 나타날 다양한 변수들을 분석했다.

전 부장대우는 20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성장과 통합"을 꼽았다. "1인당 GNP 1만 달러 시대를 12년이나 지속하고 있는 예는 없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그는 현재 차기 대선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지율에선 이명박 전 시장이 앞서고 있지만 당심에선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오픈 프라이머리 등이 담보되지 않으면 이명박 전 시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범여권에서는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김혁규 의원-이수성 전 총리-유시민 장관 등의 영남 후보가 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중에서도 그는 "충청이라는 지역적 강점과 호남의 전략적 투표, 영남 표심까지 얻어낼 수 있는 정운찬 전 총창이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란 책을 펴낸 전영기 중앙일보 정치부장 대우


다음은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이하 뷰스)이번에 펴낸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가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전영기 정치부장 대우(이하 전영기) 이 책은 내가 1년 전부터 준비한 대선 예측 모델을 갖고 쓴 것이다. 대선 예측 모델을 3가지 변수로 예측했는데 우선 '전략 변수'가 있다. 전략이란 것은 인간의 프로세스다. 그래서 두 번째는 '인간 변수'가 있다. 다음으로 인간이 전략을 구사하는 '환경 변수'가 있다.

이렇듯 전략과 인간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결과가 대통령 당선이다. 전략에는 7가지 요소가 있고, 인간에도 7가지 요소, 환경에도 7가지 변수가 있다. 내 경험과 현실 정치의 적용을 통해 가설을 세웠는데 인간이란 것은 무의식의 영역이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다. 환경도 변화가 쉽지 않다. 통제가 가능한 것은 전략이다. 그래서 전략이 제일 중요하다.

전략에는 7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 중 구도잡기가 제일 중요하다. 구도 외에도 흥행이나 시간, 선회, 발견, 답습, 공허 등의 요소가 있지만, 구도가 제일 중요하다. 전략이 제일 중요하고 그 중 구도가 제일 중요하다. 구도가 내년 대선의 승자를 확인하는 단일 변수로 가장 분명한 변수이자 일종의 승부처다.

예컨대 97년 선거에서 노태우는 '4자 필승' 구도로 갔다. 양김(김영삼-김대중)은 후보 단일화에 승부를 걸었으나 실패했다. 그 결과는 1盧3金, 4자 분열구도로 갔다. 92년에는 '3당 통합구도 대 범민주세력 통합론'이었다.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충청 세력의 연합으로 호남을 고립시켜 이겼다. 97년에는 한 번 당했던 김대중이 역포위 전략으로 나왔다. JP를 붙잡아 지역연합으로 이겼다. 2002년에는 시대정신을 정확히 잡은 구도다. 노무현은 '낡은 정치 청산론'을 내걸었고, 이회창은 '부패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이회창의 말도 옳은 말이지만 패배할 구도를 잡은 것이고, 반면 노무현은 이길 구도를 잡았다. 노무현의 낡은정치 청산 구도가 부패정권 심판 구도보다 넓고 강하다. 각 후보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구도면서도 승부처다.

"2007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성장과 통합'"

뷰스그렇다면 내년 대선의 '구도'는 어떤 것이 되겠는가.

전영기 2007년의 구도는 '민심 구도'다. 성장과 통합의 정신이다. 95년 이래 국민소득 1만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12년 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미국은 10년 만에 극복했고, 일본도 6년 만에, 싱가포르는 5년 만에 올라갔다. 1만 달러대를 12년 맴도는 것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그게 성장과 통합이다. 지금은 너무 많은 이념 정파 세대가 갈갈이 찢겨 있다.

노무현도 시대정신을 담았듯이 2007년엔 그 시대정신을 담은 사람이 당선된다. 안희정이 2007년의 시대정신을 '평화와 복지'라고 말했다. 이것은 실패한 정신이다. 10년 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걸 국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평화를 얘기했지만 북한의 김정일이 핵을 개발했고 복지를 말했지만 빈곤층 고통, 일자리 고통이 더 커지고 부동산 고통도 더 커졌다. 성과가 없다. 평화 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치명적 약점은 비용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평화를 말하지만 평화에 비용이 든다는 개념이 없는 것이다. 이는 위선적이다.

차기 대선은 '평화-복지' 대 '성장-통합'이란 시대정신이 격돌할 것이다. 그런 구도가 성립되면 성장-통합이 이긴다. 심지어 범여권의 대통령 후보도 성장과 통합이란 시대정신을 구현하지 않으면 진다. 이기기 위해서라도 위선적 시대정신을 주장하지 말고, 유권자 마음에 절실한 성장-통합의 정신 받아 들여 그것이 되길 바란다.

"박근혜에겐 국모의 이미지 있어"

뷰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성장이란 요소에 강한 이명박이 가장 우세한 것으로 보이는데.

전영기 이명박은 한반도 운하와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 등으로 성장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반면 박근혜에게는 국모의 이미지가 있다. 신비한 매력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동정심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깊은 부채의식도 느낀다. 박근혜는 신뢰와 신의를 중시하고, 박정희 딸다운 강단으로 나라 체제를 말한다. 그래서 나는 그를 '정체성의 여인'이라고 부른다. 체제, 시장경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인물로 잘 드러내는 그런 상징을 품고 있는 여인이다. 그렇다면 그는 통합에 강하다. 물론 비토세력이 있지만 이미지 자체가 긍정적 모습을 구현해내고 찢어지고 갈라진 세력 치유하는 통합에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고건은 서부지역 사람(저자는 한나라당의 유력 주자들의 지역적 바탕을 근거로 이들을 '동부리그'라고 칭하고, 현재 여권과 고건 등은 '서부리그'로 칭하고 있다)이지만 상식과 순리의 정치인으로 안정감과 통합성이 있다. 지난 30년 동안 완성된 공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장시대와 통합시대, 즉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성장과 통합의 가치를 몸소 겪어 성장과 통합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동영과 김근태는 평화개혁을 말한다. 그들은 성장과 통합 입장에서 보면 덜 절실한 테제를 말하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2007년을 맞이하면서 그들은 정체성이 확장돼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체성으로 확장돼야 한다. 성장과 통합에서 그들은 아직 부족하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천착,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테제를 개발해야만 한다.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 책 표지


"한나라 성패는 후보단일화에 달려 있어"

뷰스 이제 대선이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후보군이 명확한 한나라당의 경우 경선 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나.

전영기 후보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다. 자기실현적 예언과 실현방해적 예언이 있는데, 자기실현적 예언은 스스로 예측하고 그 예측에 동조하면서 현실화시키는 인간의 운명 같은 것이다. 실현방해적 예언은 좋지 않은 것은 예방해 주는 것이다. 토정비결이 바로 그런 것인데 좋은 것은 그렇게 된다고 믿고 현실화시키는데 좋지 않은 것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예방해 준다.

한나라당의 후보단일화 논란도 반(反)한나라당 세력에게는 자기실현적 예측이고 한나라당 세력에겐 실현방해적 예측으로 작용할 것이다. 민심이 10% 격차로 이명박으로 기울고 있음에도 내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당심은 여전히 박근혜가 앞서고 있다. 만일 이런 당심이 유지된다면 이명박이 질 게임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예선에서 질게 분명하다면 안 들어갈 것이다. 박근혜는 장기간 당 대표를 하면서 성과를 얻었고, 또 매 선거 때마다 완벽하게 이겼다. ‘마이더스의 손’이고 선거의 여신이다. 이런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한나라당 사람들이 매혹당하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명박이 경선에 불참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당 경선이 공정하다는 안심을 줘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박근혜가 당 대표경선에서 강재섭을 밀어 대표가 되도록 한 것은 잘못한 일이다. 현재 이명박이 불공정 게임이란 의식을 느낄 수도 있다. 이명박이 당 경선에 참여케 하는 게 임무다. 그래서 오픈 프라이머리도 고려할 수 있다. 박근혜가 오픈 프라이머리에 동의하면 한나라당 경선 구도에 일대 변화가 오는 것이고, 이명박은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 후보단일화는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한나라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기가 어렵다. 이명박은 아직 대권, 경선도전을 선언하지 않았다. 내년에 선언할 때 경선에 참여토록 조건을 만드는 것이 당이 할 일이다. 그 조건이 안 되면 이명박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 본선에서 승리가 분명해 보이는 사람이 예선에서 질 게 뻔하다면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만일 후보단일화가 된다면 한나라당은 정권 탈환에 성공할 것이다. 반대로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면 패배할 것이다. 이것은 철칙이다. 87년 1盧3金의 대결구도에서 분열이 졌다. 92년에도 3당 합당의 김영삼이 이겼다. 97년에도 DJP 단일화가 이겼다. 02년에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가 이겼다. 노무현과 집권세력은 그런 분열을 기대하고 노릴 것이다.

"박근혜, 내년 4월 재보선에서 지지율 좁히는 시도할 것"

뷰스 현재의 지지율에 변화 가능성은.

전영기 지금 지지율은 이명박의 운하,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 등이 성장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먹혔다. 특히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 같은 경우 입지를 충청도에 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이 충청도인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그동안 박근혜는 노출이 적었고 콘텐츠가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를 염원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명박 지지층은 폭이 넓지만 기복이 있다. 반면에 박근혜는 호리병 지지로 작아도 깊고 안정되고 견고하다. 지금의 지지율은 이유가 있는 격차라고 본다. 그러나 내년 재보궐 선거 때 박근혜가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뷰스현재의 압도적 한나라당 지지율을 볼 때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박근혜 효과가 과연 나타날까.

전영기 박근혜의 영향력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선거에서 박근혜의 괴력은 2004년 총선에서 발휘됐다. 그 때 아주 선방을 했다. 질 게임을 지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2006년에는 사실 박근혜가 아니었어도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박근혜가 선거 친화적인 면을 부각하는 측면이 있다. 2006년 7월 재보선 때는 박근혜가 대표가 아니었음에도 박근혜의 추억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람마다 자기 마당이 있는데 이명박은 전국 순회, 해외 등이 자기 마당이고 박근혜는 선거가 자기 마당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신비한 매력을 발휘하는 데 선거만큼 좋은 무대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친화적 캐릭터가 이명박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

뷰스 손학규 전 지사나 원희룡 의원 등 한나라당 내 중도개혁 성향의 후보들과 이회창 전 총재 등 과거 세력들은 전혀 영향력이 없을까.

전영기 손학규나 이회창은 놀라운 예비군이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상수지만 과거 김영삼-김대중과 같은 절대적 상수는 아니고, 불안한 상수다. 박근혜에겐 민심의 격차에서 이명박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로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다. 이명박은 후보단일화 과정에 성공한다고 해도 이명박을 기다리는 네거티브 시험이 있다. 이를 견딜 수 있을지가 문제다. 이 두 사람이 선거 무대에서 우여곡절 끝에 손학규나 이회창으로 대체될 가능성을 (손학규나 이회창이) 보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떤 우여곡절 끝에 둘 다 낙마하는 그런 상황을 염두한 듯 하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대안후보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범여권은 '고건-정운찬-영남후보' 간 경쟁

뷰스 명확한 후보군도 나오지 못하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식의 도박을 감행할 것이란 뒷얘기만 무성할 뿐이다. 이에 대한 예측은?

전영기 지지율 20%란 현금을 갖고 있는 고건과 이를 외면무시하면서 자기 식으로 후보를 내세우려는 노무현과의 싸움으로 본다. 노무현은 여차하면 야당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야당 지도자로서 자신의 영향력과 정치력를 행사하겠다는 각오를 가진 노무현 대통령의 재집권 구상이 중요하다.

우선 노무현은 경상도 후보를 내세울 것이다. 나는 이수성 전 총리를 주목한다. TK 세력의 이수성과 PK 세력의 김혁규를 주목한다. 또한 노무현은 유시민 등 경상도 후보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50만표 차이로 이겼는데 부산, 경남에서 50만표를 이겼다. 노무현은 부산, 경남의 격차만큼 대선에서 이겼다는 사고를 갖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 후보를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애착을 갖고 있다. 호남표는 집토끼로 본다. 그래서 김대중과 손을 잡아 호남의 전략적 투표를 노릴 것이다. 또한 충청도에는 어떤 이익을 줘 이익 투표를 하게 한다. 수도권에선 후보 단일화 같은 깜짝 이벤트를 구상할 것이다.

고건은 그런 구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서부리그의 대표자를 뽑는 것이다. 고건은 노 대통령을 설득해 자기를 대표로 만들게 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노무현의 구상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고건은 자기의 위력, 강력성을 통한 정치적 행위로 즉, 돌풍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노무현을 설득하거나 누르면서 서부리그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경남 러닝메이트를 갖는 것이다. 나는 그게 진대제라고 본다. 그는 고건과는 다른 CEO형 리더십, 젊음, 영남, 성장 지향적 가치를 갖고 있다. 두 개의 구상이 부딪히면서 하나의 인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들이 단일후보를 내고 동부리그에서 양강 혹은 1강을 내는 방식으로 대선은 진행될 것이다.

김두관도 경상도 후보로 보긴 하지만 그는 시대정신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고건과 이수성은 성장의 가치와 통합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다. 김혁규 역시 CEO에 성장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다.

정운찬, 지역적 강점으로 아주 강력한 카드될 수 있어

뷰스 현재 정치권과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거론되는 여권의 제3후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인데, 이 카드는 가능성이 적다는 뜻인가.

전영기 그건 아니다. 정운찬의 강점은 충청 출신이라는 점이다. 충청이 독자적으로 나서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논리적이고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사실 이해찬이 가장 적합한 후보다. 그는 충청 사람이고 경상도에서도 세력을 모을 수 있게 노무현의 신임을 얻고 있다. 호남에서도 DJ 시절 가장 신임 받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이해찬은 호남 영남 충청세력의 지지를 받을 논리적 기초가 돼 있는 사람이다. 워낙 캐릭터상 문제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일축하지만 논리 수학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운찬이 충청 사람이기 때문에 강하다는 것이다. 정운찬이 서부리그의 후보가 되면 호남은 전략 투표를, 충청은 충정 투표를 한다. 우리도 대통령 내자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충청 플러스 호남 플러스 노무현이 인정해 경상도 배후까지 받으면 아주 강력하다. 경제를 안다는 장점은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다. 정운찬에게 힘이 있다면 총장이기 때문에, 혹은 경제적 지식 때문이 아니라 지역적 힘이다. 정운찬은 후보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열린우리당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서 가장 매력적인 카드이기도 하다.

서부리그는 고건, 정운찬, 영남 후보 중 한 명으로 단일화될 것이다. 동부지역이 사상 유례없이 세기 때문에 단일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되지 않는다. 10년 간의 권력에 매혹된 사람들이 이를 놓을 수 없다. 단일화 압력과 염원이 동부지역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할 것이다.

뷰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좋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방안은.

전영기 한편으로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한 것 같지만, 저는 가장 좋은 공학은 가장 좋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환경 전략 중 전략이 제일 중요하고 그 중 구도가 제일 중요하다. 구도 중에서도 민심, 당심(통합 분열이냐), 지역, 세대, 이념 구도가 있는데 이 중 '민심 구도'가 제일 중요하다. 2002년 노무현의 낡은정치 청산론 등은 대한민국 민심이 강력하고 무섭다는 것을 보여줬다. 같은 것이 2007년에도 나타날 것이다. 시대정신은 민심구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이게 나의 정치관찰적 결론인데 이 관찰은 시대정신이 성장과 통합이라는데 이르면 가장 좋다는 가치판단에 이른다. 성장을 받아들인 후보, 통합을 제1 가치로 치는 후보, 하나 더 붙이면 소통인데, 이게 좋은 대통령의 정의다. 좋은 구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된다. 대통령 되는 법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좋은 대통령이 되고 그가 스테이츠맨(Statesman)이 될 것이다.

통합 측면에서 보자면 이승만의 건국정신, 박정희의 산업화-자주국방정신, 전두환의 물가안정, 흑자경제, 노태우의 북방외교정신, 김영삼의 군부정치청산, 금융실명화, 김대중의 남북 긴장완화정신, 노무현의 권력기관의 비권력화, 정경유착 끊은 정신 등 이 모든 가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후보가 좋은 대통령이고 2007년의 시대정신이다. 최소한 어떤 후보도 성장과 통합의 정신을 외면하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를 분명히 선언하듯이 말하고자 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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