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은 물갈이 예외? 어이없는 소리"
친박 진영 "국민연금, 포스코 투자했다가 반토막 났잖나"
그런 대표적인 예가 포스코. 최근 영남권 지방지, 경제지 등 일부 언론은 "정부 지분이 없는 포스코 등은 대상이 아니다"라는 익명의 정부관계자 발언을 기사화하고 있다. 논리적으론 맞다. 정부 지분이 없는만큼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 공유' 잣대를 적용하기란 무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보도를 접한 새 정권의 반응은 차갑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왜 MB때는 그들 기업에 그렇게 노골적으로 낙하산 투입을 했냐는 것. 한 여권 고위인사는 "MB때 얼마나 노골적으로 낙하산을 투입했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며 "새 정권을 우습게 본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포스코 정준양(65) 회장만 해도 지난 2009년 1월 회장 선임때부터 말이 많았다.
2009년 1월 29일 열린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일에 유력한 후보였던 윤석만(64) 당시 포스코 사장은 '왕차관'이라 불리던 박영준 등 MB 최고권력층이 개입해 정준양 후보가 회장이 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윤 사장의 주장인즉, 박 전 차관이 자신을 포함해 고 박태준 명예회장과 이구택 회장을 잇따라 만나 “정준양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정준양을 포스코 회장으로 임명했다는 것. 지난해 박영준 수사때도 이같은 의혹을 비롯해 제반 정경유착이 재차 제기됐으나 수사는 더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 회장이 최근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등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정 회장 유임설이 활자화되자 친박 일각에선 "바람몰이를 하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친박 핵심의원은 "정부 지분이 없으니 계속 하겠다는 식인데 국민연금이 포스코 지분을 5%이상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연금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국민의 마지막 종자돈인 국민연금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기본 원칙인데, MB 5년동안 국민연금은 포스코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며 "MB 초기때 60만원 선이던 포스코 주가가 요즘은 30만원 초반대로 반토막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반면에 MB 초기때 70만원 선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 150만원이 넘는다"며 삼성전자와 비교한 뒤, "지난 5년간 국민연금에 이처럼 막대한 손실을 끼친 포스코의 정 회장이 책임을 지지않고 계속 눌러앉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뿐인가. 정준양 5년 동안 포스코는 방만하게 자회사들을 늘렸다가 큰 손해를 보고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국제신용평가들로부터 신용등급도 크게 깎였다"며 "포스코 뿐만 아니라, 제대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포스코 문제를 방치해온 국민연금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선때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정부와 친박 의원들은 의결권 강화를 포함해 국민연금을 독립기구화하는 방안 등 다각적 후속조치를 준비중이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은 민영화된 대기업과 은행 등의 낙하산 인사를 축출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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