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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한민국호, 나침반-엔진 모두 고장 나"

“광주-전남은 나를 성장시켜준 어머니 품 같은 곳"

고건 전 국무총리가 연일 참여정부와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고 전 총리는 15일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초청으로 광주에서 행한 조찬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갈수록 심각한 경제난에다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북핵사태까지 겹쳐서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독선과 무능에 빠져있고 정치권의 철지난 이념대립의 볼모가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나라살림을 맡은 정부는 할 일은 안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 어느 부분에도 빨간불 켜진 곳은 없다고 말한다. 사실은 파란 불 켜진 곳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대통령은 임기를 못 채울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충격발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정치궈 역시 기둥 썩는 것은 모르고 부질없는 명분싸움으로 갈등만 만들어 내고 있다”며 “대한민국호가 나침반과 엔진 모두 고장 난 채 표류 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보가 흔들리는 나라, 정치가 갈등을 부추기는 나라, 정부가 무능한 나라에서는 경제가 제대로 잘 될 수가 없는데 우리나라가 그런 지경”이라며 북한핵실험에 대한 정부의 갈짓자걸음을 그 예로 들었다.

한편 고 전총리는 이날 자신과 광주.전남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을 끌기 위한 적극적 러브콜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젊은 시절 전남도지사를 지낼 당시 경험담과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 사표를 던진 일들을 밝히며 "광주.전남은 젊은 도지사를 성장시켜준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이날 강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광주를 방문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광주.전남지역 경영자총협회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강연을 마친 후 광주 하남공단, 나주 메론단지, 목포시청, 전남도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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