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김용판 서울경찰청장, 정치적 중립 훼손"
"박지원 해명 받아들이나 내겐 아픈 말이었다"
표 전 교수는 이날 오후 민주통합당 초·재선 의원 주축 모임인 '주춧돌'이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미국의 '워터게이트'와 비교하며 "우연히 적발되고 닉슨이나 공화당은 국정원처럼 '우리와 관계없다, 증거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언론이 줄기차게 보도하고 경찰도 전혀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해서 결국 닉슨은 하야했다"며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지만 반칙에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과 검찰이 자기의 원래 사명과 권한대로 수사해서 배후를 밝히고 대통령 사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게 정답이지만 현재는 정치적 힘에 기대지 않으면 어렵다"며 "결국 국회에서 힘과 역량을 최대한 동원하고 민주당은 당사자로서 국민의 분노를 들어주고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토론회후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민주당의 대처를 비판한 것이지, 표 교수를 비난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박지원 대표가 그렇게 해명했다면 받아들이고 저도 과한 표현을 사과드리겠다"면서도 "다만 그 상황에서 아직 의혹 다 해소된 것도 아니고 수사 중인데 저는 외롭게 혼자만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이 사건의 향배가 달라지고 제가 제기한 의혹이 무리한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저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박 의원의) 그 말은 사실 저에게 아픈 말이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표 전 교수는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 초기 경찰의 초동 수사와 부실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맹비난하며 경찰대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각종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다 최근에 <JTBC>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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