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 "안철수, 정치하려면 기반 만들어야"
"安, 국회에서부터 정치해야", 신당 필요성 강력주장
<연합뉴스><뉴스1>에 따르면, 조 단장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 전 후보가 큰 뜻이 있었다면 4월 총선에서 수도권 내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하고 주위 사람들을 출마시켜 기반을 만들었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안 전 후보의 국회의원직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국회의원직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나라 시스템에서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국회의원은 정치적으로 성과를 이루기 위한 1차적 징검다리이지 않느냐"고 말해, 내년 재보선 등에 도전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그는 "앞으로는 바닥으로 내려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를 하려면 국회에서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거듭 국회 입성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안 전 후보의 중도사퇴 이유에 대해선 "`국민후보'가 아닌 `야권후보'를 내세운 것이 첫번째 실패 요인같다"며 "캠프도 단일화캠프였지 대선캠프가 아니었다. 국민을 이야기하면서 국민의 뜻이 어딨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 국민 민초들의 표가 있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가 국민후보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제출했었다"며 "안 후보가 국민후보가 아니라 야권 후보가 됐다. 거기서부터 잘못됐다"고 거듭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결선 투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철수 현상'이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싶었다"며 프랑스식 결선투표제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캠프의 문제점에 대해선 "후보가 정치권에 미친 임팩트(충격)는 분명하지만 참모나 조직의 능력이 안됐고 그게 결국은 후보의 한계가 아니었나 싶다"며 "사즉생의 각오가 부족했다. 죽겠다는 각오로 하는 사람이 수십 명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혁신을 하고 기득권 체제를 무너트리는 것은 엄청난 희생과 각오가 필요하다"며 "기득권 체제의 장벽을 몰랐다면 처음부터 잘못 생각한 것이다. 새 정치는 그만큼 힘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며 "`안철수 정치'의 지향점은 앙시앙레즘(구체제)과 싸우고 앙시앙레즘을 무너트리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측과의 연대에 대해산 "내가 쉽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당장) 민주당에서 안 후보 캠프 구성원들을 불러들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 진정성 측면에서 후보를 설득해야 하고 캠프 인사 개인의 자리 문제는 후보의 결정을 보고 나서 하는 게 온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천명하고 있는 데 대해선 "정당이 개혁을 얘기하는 것은 공허하다. 정치 개혁은 혁명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 단장은 전날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정치적 동력 확보를 위해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뼈저린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치는 이상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엄연한 현실이고 또 조직”이라며 독자적 신당 창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후보 사퇴 직전에 30분간 상의했었다고 밝히며 사퇴 이유에 대해 “단일화 과정에서 많이 실망했던 것 같다. 본인이 해온 방식을 따랐는데 (현실은) 이게 아닌 것이라 생각했고, 또 자기반성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기성 정치를 견디기에는 본인의 권력의지가 아직 약했고, 또 맷집이랄까 이런 것도 부족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더이상 누구도 돕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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