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은 '국민소탕의 날'인가"
용역들, 명동 카페마리-포이동 판자촌 새벽 동시급습
이날 새벽 4시30분경, 명동성당 인근 재개발을 놓고 상인들과 대치중인 명동 ‘카페마리’에 건장한 체격의 용역들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쳐 ‘카페마리’안에 있는 농성자들을 농성장 밖으로 쫓아내고 내부를 장악했다.
이번 ‘카페마리’ 철거에 동원된 용역은 100여명으로, 신분 노출을 꺼리는 등 얼굴에 수건으로 복면을 쓰고 있었다. 새벽에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카페마리’상인들은 속수무책으로, 용역들에게 폭력적으로 끌려나왔다. 현재 상인들은 스크럼을 짜고 용역들과 대치중이다.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강남구 포이동 판자촌에도 이날 새벽 6시께, 전날에 이어 또다시 100여명의 용역들이 철거에 나서 주민들과 팽팽히 대치중이다.
트위터에는 용역들의 폭력적 진입을 질타하는 사진과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러는 "명동 철거농성장 카페 마리에 4시반 경 갑작스레 용역깡패 100여명이 달려 들어와서 농성장은 점령당했고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폭력적으로 쫓겨났습니다"라며 "야간철거는불법인데 불법에 폭력까지당했습니다"라고 급박한 현지상황을 전했다.
배우 김여진씨는 트위터에 "새벽 다섯시, 명동 마리 침탈 여섯시, 포이동 대치중 2011년, 8월 2일, 서울. 용역천국"이라고 탄식했다.
대한문앞에서 22일째 단식농성중인 노회찬 전 진보신당대표도 트위터에 "오늘 새벽 서울 강남구 포이동과 중구 명동 재개발지역에 용역깡패 동시투입. 이런 동시작전계획 누가 짰나요? 8월 3일은 '국민과의 소통의 날'이 아니라 '국민소탕의 날'인가?"라고 질타했다.
허재현 <한겨레> 기자도 트위터에 "나경원 의원님. 명동에 용역깡패들이 활개를 칩니다. 대한민국 관광1번지. 의원님 지역구에서요. 어서 조치를 취해주세요. 그리고 정진석 주교님. 제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며 중구가 지역구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과 명동성당의 정진석 주교에게 철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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