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월세', 15년만에 최대 폭등...전세도 미쳐
정부, 뚜렷한 대책없이 "전월세 오르면 미분양 아파트 해소"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지난 1996년 10월(2.9%)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월세 상승률은 지난 1월 1.6%, 2월 1.9%, 3월 2.1%, 4월 2.3%, 5월 2.6%에 이어 6월 2.8%로, 올해 들어 매달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분기별로도 올 2분기 월세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 올라 1996년 3분기(2.8%)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2분기 월세 상승률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부산이 4.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3.7%), 서울(3.2%), 대전(3.1%) 순이었다.
전세 역시 폭등행진을 계속해, 지난달 전세 상승률 4.6%로 2003년 5월의 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전세 상승률 역시 4.3%로, 2003년 2분기(4.7%) 이후 가장 높았다. 2분기에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전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전으로 6.6%이었고, 이어 경남 5.9%, 부산 5.5%, 서울 4.4% 순이었다.
앞서 부동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전세가격만 올 상반기에 30조9천215억원이나 폭등했다고 집계한 바 있어, 서울·경기외 다른 지역의 전세값 상승액에다가 월세 상승분까지 합할 경우 집없는 무주택자들이 사상 최악의 전월세 대란으로 벼랑끝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극심한 내수불황 속에서 계속되는 전월세값 폭등은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미친 전월세 조달을 위한 가계부채를 급증시키는 등, 한국경제 전체를 수렁끝으로 몰아넣고 있으나 정부는 "전월세가 오르면 미분양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경기 침체가 해소될 것"이란 안이한 판단아래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무주택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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