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기업 잘 되게 하는 게 정부 목표"
손경식 상의회장 "기업의 일부 잘못을 전부인양 얘기해선 안돼"
이 대통령은 이날 경제5단체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후 "어떻게 하든 그 원칙을 지켜나간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며 재계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기업이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본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도 서로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가능한 것이다. 법이나 제도로 강제한다고 되지 않고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게 좋다"며 '자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거듭 대기업 총수들의 관심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 중소기업에 대해 "중소기업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네 돈 내 돈 구분하지 않는 회계문화를 바꾸는 등 경쟁력과 경영 투명성이 높아져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마치 중소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에 문제가 많은 것처럼 지적해,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선 "올해 경제는 수출이 잘 되고 있고 산업가동률도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으나 내수를 좀더 진작해야 하고 물가도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며 "산업구조 때문에 투자가 늘어도 일자리 창출이 잘 안되는 등의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대기업에 대한 이해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물가대란에 대해선 "물가상승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채소값이 떨어지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국제 원자재값 부담 등으로 불안요인은 여전하다. 기업들이 협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가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이어 허창수 전경련회장에게 "전경련 회장이 중소기업 청사에 가서 사장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허 회장은 "그런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그러나 "기업이 잘 하는 부분도 있고 잘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잘못하는 일부를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면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 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재계의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공적 연기금 주주권 행사' 등은 직접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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