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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집단행동 금지 서약서'까지 강요

4대강사업 반대, 촛불집회 참여, 서남표 비판 등 원천봉쇄

카이스트가 입학생 등에게 정치행위 등 집단행동을 금지하는 서약서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카이스트 학생들은 입학할 때 신입생 안내문에 동봉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본인은 KAIST 재학 중 학칙 및 제 규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교내외 활동에 있어서 학교의 승인을 받지 아니한 집단행위 등 학생 본분에 어긋난 행동으로 우리학교의 명예를 손상했을 경우에는 어떠한 조치도 감수할 것을 보증인 연서하여 서약합니다."

그 아래에는 보증인의 주소와 성명, 주민번호와 관계도 적어 넣는데, 통상적으로 부모가 보증인이 되어 연대 책임을 지는 형식이다.

문제는 이렇게 서명하고 나면 입학한 학생들은 모든 학내 활동에 대해 '자기검열'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자칫 해를 입을까 두려워진 학생들은 교내외 집회나 행사에 참가하는 걸 꺼리게 되고, 수동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별도로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했고, 이런 식으로 학생을 억압하는 학교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했다"고 처음 신입생 안내문에 첨부돼 발송된 서약서를 손에 쥐었을 때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헌법에서도 보장된 자유를 초중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에서 막고 있다는 건 심각한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카이스트측은 서남표 총장 취임 전부터 해오던 전통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약서에 서명하는 상황이라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한 카이스트 입학 관계자는 "학생 본분에 정치적인 활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니겠냐"라고 반문한 뒤, "직원이나 교수도 계약 할 때면 소속 기관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서약서를 제출하는데 학생들에게 의례적으로 서약서를 걷는다고 해서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학교측이 학생들의 정치 활동을 제약하는 수단으로 서약서만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학칙 59조만 해도 허가 없이 집단적 분위기로 수업을 방해하거나 심하게 면학 분위기를 파괴하는 자는 징계 대상이 된다고 적혀 있다.

학생들은 카이스트 내 동아리, 가등록 동아리, 자발적 소모임, 과동아리, 학과 동아리 70여개 가운데 '정치색'을 띤 동아리가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제약 조건은 실제로 강제 조치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여름 '4대강 저지를 위한 카이스트 네트워크'가 전문가를 초빙해 열기로 했던 4대강 토론회도 학교 측의 거부로 외부로 옮긴 뒤에야 열릴 수 있었다.

또 지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카이스트 참가단'으로 참석한 학생은 위신 손상을 이유로 징계 경고를 받고 주기적으로 감시를 받았고, 2009년 말에는 한 학생이 한 인터넷 포털에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과 학교의 횡포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7 개 있습니다.

  • 0 0
    금강산

    내가 몰라서 묻는데 한국의 대학총장들은 몇살까지 가능 합니까? 정년퇴직할 나이가 훨씬
    넘은것 같은데, 서총장은 언제까지 총장직을 할려고 하는지 노욕이 지나치다.
    24시간중 겨우 몇 시간만 영어를 사용 하는데,어찌 영어강의가 가능하며 애들은 그걸 이해
    할수 있는지! 교수도 학생들도 다 불가능 한일이다.

  • 1 0
    이승만

    몽둥이나 쇠파이프등으로무장하고서 죽일놈은죽이고 살릴놈은살리는 국민무장혁명이 일어나서 근본적으로 정화좀해보자 ~ ~

  • 1 0
    영어감옥

    이건 뭐 학문과 사상의 자유라는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곳일세...
    이런걸 대학이라고 할 수가 있냐? 입시학원도 이 정도는 아니겠다.
    그냥 영어감옥이라고 해라.
    하여간 교육철학이라고는 없는 것을 과분한 자리에 앉혀놨어...
    우리나라 총장들 다 반성해라. 니들이 정말 교육을 고민해봤어?

  • 3 0
    독재의 화석

    남표야, 네 입으로 미국 명문대는 자살율도 더 높다던데... 미국 명문대 어느 곳에서 저런 집단행동 금지 서약서까지 쓰고 입학하는 학교가 있디?
    ..
    이 영감태기 머리는 50년대 이민 가던 시절에 머리가 굳어져버린 케이스이구만. 그러니 소방호스로 물로 붇듯이 부어야 머릿 속에 입력이 되었겠지...

  • 5 0
    쥐약

    천재들을 말잘듣는 기계로 만들어 뭐에 할려나????
    그래서 공부만 잘하는넘들을, 아니, 시험잘봐서 성적좋은넘들을 "너드" 라고 한다지????
    이번에 카이스트 학생들이 일어날때다.....
    단체로 자퇴하여, 카이스트에 학생이 없어지면 어찌되나 보자...서남표가 뭐라하는지??

  • 4 0
    볼테르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럴 때 나서야 할 텐데. 헌법에 있는 학문과 양심의 자유를 유린하는 행동을 어떻게 국립대학교 당국이 나서서 하고 있는 것인가.조선시대 국립대학교격인 성균관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있었는데,어찌 왕정시대보다 못한가.

  • 12 0
    국민의 의무

    국민은 정치 권력을 감시 비판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생은 국민이 아닙니까?
    최고의 엘리트 대학생들이 정치의식을 높여야 이나라가 제대로 돌아갈건데
    그런 학생들에게 잘못? 것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을 못하게 한다니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나 봅니다. 무노조 기업 삼성과 똑 같은 사고의 카이스트네요.ㅎㅎ

  • 2 6
    인민재판

    남표가 최민수, 서세원 됐냐? 좌빨들이 총 지럴이네.

  • 8 0
    참수리호

    서남표는 책임사퇴해라!
    이것은 민주적인 카이스트 아니다.
    케인즈적인 카이스트로 되기위해
    전체적인 쇄신 서남표퇴진 있어야한다.
    수많은 전국대학생은 대학의 잘못된생각으로 고생한다.
    공부못하고 바이트만 하니! 대학이 바이트제공하는곳이냐?
    이해할수없다.

  • 9 0
    썩는냄새진둥

    곳곳이 암덩어리들이구먼, 어찌 이나라가 이리됐노 정권 바뀌면 총채적으로 손봐야할곳이
    널려있구려.

  • 8 0
    우하하

    후훗 !
    1700년대 독일대학 같다.
    황제와 융커가 대학까지 지배하는 권위주의 시대.

  • 0 5
    111

    세금으로 등록금 면제받고 공부하면
    공부 열심히 해야지
    -
    kaist도 서울대처럼
    등록금은 본인부담으로
    바꿔야 겟다
    -
    이번에는 kaist 학생이 맞을차례다
    다음은 kaist 교수도 맞을차례가 될거다
    -
    kaist 총체적으로 썩었어
    -
    국내대학도 똑같다

  • 11 0
    서남표고등학교

    고딩 수준의 대학이군...
    뭐...할 말이 없을 정도다.
    사남표가 책상물림 학자들 생산해서
    기득권 세력의 영구집권에 이용한다.

  • 13 0
    노예해방

    한마디로 똘똘한 노예로 만들겠다는 거지뭐. 우리나라 첨단제품, 세계 일류 상품은 만들어도 인권은 봉건시대야.

  • 11 0
    군면제차떼기당

    이 문제의 발단을 만든 작자가 바로 서남표지....

  • 10 0
    악덕기업삼성

    옴니아2는 악덕기업삼성의 최대 실패작이지만 허위~거짓~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을 sk와함께 악랄하게~속였음다 그럼에도!!자발적 리콜없이 수수방관하였고 어처구니없는 보상책이란것으로 50만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였음다(잡스한테"카피폰"이란 욕을먹어도 싼~ 최소한의 양심마저 져버린 그런 거짓기업이죠 (삼성제품을 불매하여 소비자의힘을 보여줍시다

  • 29 0
    사표수리

    서남표 이놈도 독재자의 피가 흐르는놈이네 한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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