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당국, 구제역 신고날짜 '허위진술' 부탁했다"
경북가축위생시험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7일 대구 <매일신문>에 따르면, 농장주 Y씨는 6일 오후 자신의 농장에서 진행된 경찰의 집단 폐사 돼지 무단 매몰 확인작업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은 23일 의심축 신고 이후 서현양돈단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하자 최근 나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첫 의심축 신고 날짜를 28일로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부탁에 따라 언론이나 묻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했는데 오히려 의심을 받는 핑곗거리가 됐다"며 "지금 내가 이렇게 구제역 감염 진원지로 의심을 받는 것은 이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Y씨는 전화로 허위 진술을 부탁한 기관이 어느 곳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매몰 돼지 발굴 현장에 함께 있던 지역 축산농가들은 "언론에서 초기 검역의 부실과 23일 진단키트 간이검사의 오판 등을 집중 거론하자 책임을 벗어 나기 위해 검·방역 당국이 Y씨에게 최초 발병날짜를 허위로 말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며 "이 같은 Y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조직적인 구제역 초기 상황 조작이 있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Y씨의 발언에 대해 Y씨로부터 의심축 신고를 받고 구제역 진단키트 간이검사를 한 경북도가축위생시험소 김상윤 북부지소장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론을 통해 초기 검역 실패의 책임으로 몰리면서 죽을 지경이다. 그런데 그런 허위 진술을 종용할 직원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정말 그렇다면 농장주 Y씨는 누가 전화를 했는지 밝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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