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연평도 사태, MB의 대북강경책 실패 입증"
"잇단 한-미 군사훈련, 북한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
준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연평도 육지를 겨냥한 북한의 무차별 포사격과 한국의 대응 사격을 "포사격 교환"으로 칭한 뒤 "그 공격은 이명박 정부 대북 강경책의 실패를 입증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잇단 군사훈련은 북한을 억제하는 데 명백히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이번 사태가 "남북한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그 교전을 통해 터프함을 보여줬지만 그런 행동은 경제적 고난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다른 나라들의 이해를 얻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설은 "어제의 포사격 교환은 한반도의 혼돈스런 상태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봐야 한다"며 사태를 불안정한 한반도 안보 구조의 산물로 규정했다.
사설은 또 "북한은 용납될 수 없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안보를 지키려한 반면 다른 나라들의 반응은 무력했다"며 "분명히 북한과 교전하길 꺼리는 한국은 군사적 위력 과시를 했고, 미국과 일본은 쓸모없는 것으로 드러난 경제 제재를 시도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그저 자제를 호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설은 "동북아는 역내의 냉전적 사고 방식을 뿌리 뽑아야 하고, 북한이 느끼는 불안감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그러나 미국은 그런 전략적 야망이 없고 한국은 주저하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작년 4월부터 발행됐다. 중국 정부가 해외 주류 매체들에 대항,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시각을 알리기 위해 설립한 매체여서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껄끄러운 중국 정부의 속내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편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비록 한국이 군사적 도발이라며 북한을 비난하고 있지만 여전히 누가 포격을 시작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남한이 먼저 영해에 포격을 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대등한 비중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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