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술자리 핑계댔다고 무죄?", 네티즌 "강기정도 무죄"
이재명 시장, 아고라에 올린 글 통해 검찰 맹질타
이재명 시장은 이날 새벽 올린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러면 안 되는데...오랜만에 술 한 잔 했다"며 "그런데 정말 참기 어렵다. 내일 아침이면 이 글을 지우라는 압력이 엄청 높겠지요"라며 폭로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한나라당 지지자가 '민주당 성남시장 이재명이 선거에 이기려고 한나라당 후보를 2천만원 주고 매수했다' '자원봉사자에게 몇 년간 매달 수백만원씩 줬다' '여론조사를 조작해서 언론에 보도하게 했다'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 기자회견이 사실이면 아마도 당연히 저는 감옥에 들어가 있을 것이고 만약 이게 거짓이라면 그런 기자회견 한 사람은 처벌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술친구에게 들은 말이고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기자회견 해도 죄가 안 된다' 이런 결론에 동의하시나"라며 "그런데 검찰이 '그 말을 믿었으니 무혐의'라고 결정했다고 한다. 학술적 표현으로 '진실이라고 믿었고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결론냈다고 한다"고 무혐의 결정을 한 검찰을 질타했다.
이 시장은 이어 "'술친구 말을 믿었기 때문에' 그런 기자회견 되는 것으로, 그 술친구도 아무 처벌 받지 않는다고 한다"며 "여러분도 고발당하면 '친구에게 들었다. 그 친구가 술자리에서 워낙 진지하게 말해서 믿었다'고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저도 변호사입니다만 더 할 말 없습니다"라며 "우리 의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서러운 대한민국...국민 눈물 나게 하는 대한민국... 참담한 우리의 현실"이라는 개탄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 시장 글은 다음 아고라에서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천여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검찰을 질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김윤옥 여사 의혹을 제기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에 대해 “강기정 의원도 걱정 안 해도 되겠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술자리에서 지인에게 들었다고 말하면 되니까”라며, 강 의원 구속까지 거론하는 정부여권을 힐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재명 시장이 올린 글 전문.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성남시장 이재명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오랜만에 술 한잔 했습니다.
취임후에 글 안 쓰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참기 어렵네요.
내일 아침이면 이 글 지우라는 압력이 엄청 높겠지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한나라당 지지자가 이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민주당 성남시장 이재명이 선거에 이기려고 한나라당 후보를 2천만원 주고 매수했다”
“자원봉사자에게 몇 년간 매달 수백만원씩 줬다”
“여론조사를 조작해서 언론에 보도하게 했다”
이 기자회견이 사실이면 아마도 당연히 저는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지요
만약 이게 거짓이라면.... 그런 기자회견 한 사람 처벌되는 것 당연하지요?
<술친구에게 들은 말이고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기자회견 해도 죄가 안 된다>
이런 결론 동의 하십니까?
그런데........
검찰이 ‘그 말을 믿었으니 무혐의’라고 결정했답니다.
......
학술적 표현으로 '진실이라고 믿었고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결론 냈다네요
“술친구 말을 믿었기 때문에” 그런 기자회견 해도 되는 것으로...ㅋ
그 술친구도 아무 처벌 받지 않는답니다...ㅎㅎㅎ
여러분도 고발당하면
"친구에게 들었다, 그 친구가 술자리에서 워낙 진지하게 말해서 믿었다"고 하시면 됩니다.
만약 그 분이 민주당이나 민노동 지지자여서 한나라당 후보를 음해했어도 같은 결론이었을까요?
저도 변호사입니다만.......더 할 말 없습니다.
우리 의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서러운 대한민국.....
국민 눈물나게 하는 대한민국....
참담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건 약과입니다. 더 웃기는 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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