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불법사찰 증거' 나와...검찰 궁지
윤리지원관실, 靑민정수석-총리에게 '김종익 사찰' 보고
이번 문건은 앞서 두차례 ‘B·H(청와대) 하명’이라는 문구가 적시된 지원관실 문건과 사찰 실무자 수첩, 15건의 불법사찰 문건 발견에 이어 세번째로 발견된 결정적 증거로, 재수사 여론이 한층 비등하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26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서울중앙지검 내·외부망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보고서’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정모 총리실 기획총괄과 주무관의 내·외부망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류용재 자료/보고자료(9월 말~10월 초)’라는 제목의 폴더를 발견했다. 이 폴더 안의 ‘다음(동자꽃)’ 문건은 ‘080111 민정수석 보고용(9월30일 생성)’ 폴더에 위치해 있었다. ‘동자꽃’은 김종익 전 대표의 포털사이트 ID로, ‘다음(동자꽃)’은 김 전 대표에 대한 사찰 내용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은 2008년 9월30일 만들어진 것으로, 총리실 직원의 내부망 컴퓨터의 '최근 열어본 파일 정보'를 복구하는 과정에 발견됐다. 검찰은 레지스트리 분석을 통해 같은 이름의 파일이 ‘0927 BH(Blue House·청와대) 보고’ ‘1001 총리 보고’ 등 폴더에도 있었던 사실을 확인, 문제의 문건이 청와대와 총리에게 보고됐음을 감지케 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 당시 총리는 한승수,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동기였다.
검찰은 또 다른 파일 복구를 통해 김 전 대표 사찰 내용, KB 강정원 전 행장 비리 관련 보고 등 15건의 문건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러한 증거자료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이인규 전 지원관 공판 때 이 부분을 빼고 이 전 지원관을 심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문서 제목만 있을뿐 내용물이 삭제돼 수사를 진척시킬 수 없었다는 상태였다는 군색한 이유로, 수사 발표 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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