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민간단체, 정부지원금으로 룸살롱 간 뒤 "업무협의차"
정부 지원금으로 양주 사고 골프장 식사비 지불도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이날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김병국 이사장을 상대로 "정부 지원금으로 써서는 안 되는 항목에 지원금이 지출되는 현상이 올해도 여전히 나타났다"며 구체적 불법 사항들을 열거했다.
구 의원에 따르면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은 '한일신시대 공동연구'는 광주광역시 소재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업무 협의"를 했다고 교류재단에 보고했다. 이 모임은 지난 2008년 한일 정상회담후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한다는 목적아래 한일 학자들이 중심이 돼 출범한 단체다.
또 지난해 한중정상회담의 성과를 실천하기 위해 출범한 '한중공동연구 프로젝트' 역시 항공기 내 면세품인 17년산 밸런타인 양주 2병과 중국의 명주 수정방 1병 등 고가의 술을 사는 데 지원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의원은 "외교부 산하 일부 재단이나 단체는 선물용 화장품 구입비와 중국의 리조트 이용비, 제주도의 골프장 식사비도 지원금에서 썼다"며 다른 사례들도 밝힌 뒤, "작년에도 같은 문제가 나타나 올해 새 지침을 마련했는데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병국 이사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지원금이 국민의 혈세인 만큼 이달 말까지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여 잘못 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돌려받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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