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녹취록] "YTN 문 닫고 새 채널 만들면 돼"
"YTN 노조, 세상을 박쥐처럼 살지마라"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26일 '구본홍 낙하산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2008년 9월경 YTN 노조가 작성한 '신재민 차관 녹취록' 내용을 입수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YTN 사태가 정치쟁점화 되던 2008년 9월 19일, 당시 문화부 차관이었던 신 내정자는 YTN 모 기자와의 면담에서 "구본홍 사장에게 요즘 정부에서 아무도 전화하지도 물러나라고 하지도 않는다.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어쩔 수 없다"고 노조의 구 사장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신 내정자는 이어 "12월에 재허가 때 결정할 것이다. 옛날에 SBS 때는 부담이 컸지만 YTN은 다르다. 문닫아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공감대"라며 "'문 닫으면 새로운 뉴스채널 하나 만들면 된다. 그러면 그 때 YTN 사람들 그리로 가라', 이것이 현재의 공감대이다. 사퇴는 없다"고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실제 그해 방송통신위원회는 YTN의 방송 재승인을 보류,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더 나아가 "얼마전 생방송 피켓 시위는 정말 문제있는 행동이었다. 지켜볼 것이다. 12월에 결정할 것"이라며 "혹시 구본홍 사장이 만약 물러나면 그때는 오히려 더 빨리 망할 것이다. YTN에 있는 간부 기자들에게 가끔 전화오면 이런 얘기 한다"고 협박성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또 "그런데 현재 YTN 노조가 사실상 반정부 투쟁으로 돼 가고 있지 않느냐. 괜히 KBS에 발목잡혔다가 그 쪽이 사실상 끝나니까 닭쫓던 개 된 것 아니냐, 그 이후 언론노조, 민주당이 YTN에 붙으면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며 "절대 정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솔직히 KBS, MBC 노조하고의 싸움은 큰 부담이 되지만 솔직히 YTN하고는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08년 9월 2일 YTN 노조원과의 통화에선 "낙하산 소리 들으면서까지, 또 주주 권한을 인정받지 못하면서까지 YYTN 주식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며 "노조가 원하는대로 주식은 매각한다. 다만 시기 등은 계속 검토 중인 것이고. YTN이 선택을 하라. 공기업이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대신 권리를 인정하든, 아니면 주식을 다 팔라고 하든지. 만약 YTN이 전자를 택한다면 정부로서는 엄청 부담이지만 하여튼 나는 주식 매각을 막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가 심한 말 한마디 할까요! 세상을 박쥐처럼 살지마라. 포유류면 포유류고 조류면 조류지. 회사 어려운 때는 민영화하고, 세상에 이런 이기적인 집단이 어디 있나? 민영화는 이미 그때 된 거다. 지금 민영화 민영화 하는데 이미 그 때 민영화 된 것 아니냐?"라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좀 더 솔직해지자. 솔직히 자기 밥그릇 지키려는 것 아니냐? 밖으로는 공공성 얘기하지만 어려웠을 때 얻어먹은 것 솔직히 쪽팔리지 않나?"라며 "하여튼 OO통해서 얘기해라. 무엇을 원하는지 공기업 지분의 스테이를 원하면 공기업의 권한 인정해라. 아니면 팔든지"라고 거듭 원색 비난했다.
신 내정자는 그러나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이 "'YTN은 민간에 팔아버릴 수도 있다', '안 되면 문 닫을 수도 있다', '세상을 박쥐처럼 살지 말라'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주 많이 하지도 않은 발언이 있고 또 아주 많이 왜곡되어서 하는 말도 있고 그렇다"라고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최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녹취록에서는 김성동 의원이 질의한 내용 모두가 신재민 후보자 스스로 직접 한 발언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신재민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것은 물론 언론사를 상대로 규제권한을 남용해 ‘재허가 탈락’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협박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신재민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라"고 질타했다.
다음은 최문순 의원이 공개한 YTN 노조의 신재민 녹취록 전문.
2008년 9월 19일 면담 내용
구본홍 사장에게 요즘 정부에서 아무도 전화하지도 물러나라고 하지도 않는다.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 가면 어쩔 수 없다. 12월에 재허가 때 결정할 것이다. 옛날에 sbs때는 부담이 컸지만 ytn은 다르다. 문닫아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공감대이다. 문 닫으면 새로운 뉴스채널 하나 만들면 된다. 그러면 그 때 ytn 사람들 그리로 가라. 이것이 현재의 공감대이다. 사퇴는 없다.
한 20일쯤 됐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거 제대로 못하면 잘라버려' 이런 말 등이 최근에 전해져서 뭐 교체설 이런 것이 우장균 통해 노조에 전달된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그건 다 지난 얘기다. 솔직히 2달 넘게 정리 못하고 있는 구본홍 사장을 우리도 좋게, 이쁘게 보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퇴는 없다. 이대로 간다. 노조에 밀리지 않는다.
얼마전 생방송 피켓 시위는 정말 문제있는 행동이었다. 지켜볼 것이다. 12월에 결정할 것이다. 혹시 구본홍 사장이 만약 물러나면 그때는 오히려 더 빨리 망할 것이다. ytn에 있는 간부 기자들에게 가끔 전화오면 이런 얘기 한다.
노조의 진의는 대통령에게도 다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ytn 노조가 사실상 반정부 투쟁으로 돼 가고 있지 않느냐. 괜히 kbs에 발목잡혔다가 그 쪽이 사실상 끝나니까 닭쫓던 개 된 것 아니냐, 그 이후 언론노조, 민주당이 ytn에 붙으면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 절대 정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솔직히 kbs, mbc 노조하고의 싸움은 큰 부담이 되지만 솔직히 ytn하고는 상대적으로 덜 하다. 또 명분에 있어서도 ytn은 솔직히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민명방송사 아니냐. 그리고 절대 노조가 하고자 하는대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이 정부의 정책 기조다.
노조가 투쟁을 접어야 한다. 너무 명분에 집착하지 말아라. 지금의 잘못된 강경 투쟁의 길로 이끈 것이 노조라며 노조가 두말없이 접어라. 두 달 넘게 출근도 못하게 하고 고발된 사람들 아마 경찰에 수사 강하게 할 것이다. 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회사가 살려면 희생양을 만들든지. 이렇게까지 상황을 몰고온 사람이 책임지면 될 것 아니냐.
나를 적으로 만들지 마라, 나는 적이 아니다. 고생한 ytn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원칙대로 해야한다. ytn은 솔직히 민영 아니냐. 우리는 구본홍 사장과 ytn을 구별해서 보지 않는다. 하나로 본다. 사장과 노조가 어떻게 하느냐를 보는게 아니고 ytn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2008년 9월 2일 통화 내용
낙하산 소리 들으면서까지, 또 주주 권한을 인정받지 못하면서까지 ytn 주식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노조가 원하는대로 주식은 매각한다. 다만 시기 등은 계속 검토 중인 것이고. ytn이 선택을 하라. 공기업이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대신 권리를 인정하든 아니면 주식을 다 팔라고 하든지. 만약 ytn이 전자를 택한다면 정부로서는 엄청 부담이지만 하여튼 나는 주식 매각을 막도록 하겠다.
민주 국가에서 상장기업의 주식을 정부가 갖고있는 것 봤나? 그렇게 생각 안하시나? 낙하산 얘기 들으면서까지 상장회사 주식을 정부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ytn이 공영방송 되고 싶으면 다른 방법을 택해라. 정부가 전부 민간 다른 주식을 사들이게 하든지.
상장된 회사가 어떻게 공영방송이냐? 우리는 노조 주장대로 해 준다. 주식 다 팔아야죠. 내부적으로 공기업 선진화 방안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노조 때문에 우리가 뒤늦게 깨달았다. 팔아야죠.
원칙과 기본이라는 게 있다. 상장회사인데 주주 권리는 행사 못하게 하고 행사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 그래서 해결책은 정부가 주식을 안 갖는 것이다.
재벌한테 넘기네, 언론에 넘기네 하는데 아직 계획도 안 서 있는데... 언론 노조에 휘둘러 가지고 우리는 ytn 노조가 원라는 대로 한다.
제가 심한 말 한마디 할까요! 세상을 박쥐처럼 살지마라. 포유류면 포유류고 조류면 조류지. 회사 어려운 때는 민영화하고, 세상에 이런 이기적인 집단이 어디 있나? 민영화는 이미 그때 된 거다. 지금 민영화 민영화 하는데 이미 그 때 민영화 된 것 아니냐?
ytn 지금 자산, 경영상태 좋고 주식 상한가 치고 사장은 ytn 그렇게 가는 것 긍정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
좀 더 솔직해지자. 솔직히 자기 밥그릇 지키려는 것 아니냐? 밖으로는 공공성 얘기하지만 어려웠을 때 얻어먹은 것 솔직히 쪽팔리지 않나?
하여튼 OO통해서 얘기해라. 무엇을 원하는지 공기업 지분의 스테이를 원하면 공기업의 권한 인정해라. 아니면 팔든지.
방송장악이라고 하는데 kbs봐라. 지금 내부적으로 정리해서 가지 않느냐? kbs는 잘 가는데 ytn 스스로가 kbs 문제, 언론노조에 발목 잡힌 것 아니냐?
룰에 따른 해결 방식을 찾아라. 지분 팔든지. 아니면 권리 인정 하든지. 만약 ytn이 공기업 지분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면 솔직히 정부는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 하여튼 만약 공기업 권리 인정한다고 가져오면 나는 (지분 매각을) 막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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