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도스 공격, 북한소행 아니다"
"한국인이 대북 적대감 확대하기 위해 저질렀을 수도"
AP 통신은 3일(현지시간) 현지 사이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당시나 지금이나 누가 또는 어떤 그룹이 무슨 이유로 사이버 공격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디도스 공격은 사용된 코드가 한글이라는 이유 등으로 북한이 공격 배후로 지목됐고,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답변을 통해 디도스 공격의 IP를 추적한 결과 북한 체신청에서 시작됐다며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했었다.
미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간주할 만한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어, 미 정부 관계자들도 이런 종류의 공격은 누가 했는지를 알아내기가 매우 힘들고, 불가능하다고까지 말했다.
심지어 몇몇 익명의 보안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을 우려하는 한국인들이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확신시키기 위해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측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애틀랜타의 컴퓨터 보안업체 시큐어웍스의 전문가 돈 잭슨도 “한국 내 해커들이 저지른 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루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고위 연구원은 “이 공격은 거리에서 운전자가 경적을 지나치게 많이 눌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공격행위에 참여했을 수 있지만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많은 단서를 남겨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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