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초병들 "물기둥 본 적 없어"
최문순 "초병들이 본 섬광도 천안함 사고지점과 달라"
1일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백령도 247초소 초병 2인의 자필진술서에 따르면, A초병은 "21시23분에 낙뢰소리와 비슷한 ‘쿵’소리와 함께 하얀 불빛을 목격했으며, 위치는 247초소기준 방위각 ∠280° 4km 지점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불빛은 섬광처럼 보였는데 좌우 둘 중에 좌쪽이 더 밝아보였고, 우쪽은 두무진 돌출부에 의해 불빛이 가려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B초병 역시 사고발생 지점에 대해 "두무진 돌출부 쪽 2~3시 방향으로 보고 있었으며, 두무진 돌출부는 시정이 좋지 않아도 위치가 잘 판단되는 지역"이라고 진술했다.
초병들은 "당시 거리는 대략 4~5km로 추정하였고 가까운 거리로는 보이지 않았다. 시정이 좋지 않은 날이었고 해무가 끼여있었다. 쾅하는 큰 소리가 났었고 깜짝 놀랄 정도의 크기였다. 소리와 동시에 하얀 빛이 퍼져서 나오는 모양을 목격했다"며 "빛 주변이 조금 밝게 보였고 퍼졌다가 다시 소멸하는 것을 보았다. 정확히 판단할 수가 없어 선임 근무자와 함께 천둥으로 추정하여 보고하였다. 물기둥은 보지 못하였다"고 진술했다.
박정이 민군합동조사단장은 지난 5월 24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이들 초병들이 보았다고 진술한 '섬광'을 '물기둥'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이에 대해 "해안 초병 두 명의 자필진술서를 바탕으로 이들이 관측한 하얀 섬광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사고발생지점과는 방향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들이 본 섬광은 천안함 사고 지점과는 크게 동떨어져 무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해서 초병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 합동조사단은 ‘사고발생지점과 확연히 다른 섬광의 위치’, ‘지형지물을 활용해서 섬광의 위치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점’, 또한 ‘물기둥은 없었다는 분명한 증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초병이 본 섬광을 천안함 사고시 발생한 ‘물기둥’으로 분석하고 기존에 ‘물기둥은 없었다’는 입장을 번복하였다"며 "결국 이번 천안함 사고에서 천안함에 승선하고 있었던 생존병사들과 해안초병을 포함해서 ‘물기둥’을 보거나 목격한 사람은 없다"고 거듭 합조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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