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 "시청료 6500원? 직원인 나도 납득 안가"
"KBS가 '김비서'인 상황에선 더더욱 말이 안되는 액수"
김범수 KBS <추적 60분> PD는 지난 21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입사 3년차 추적 PD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6500원은 KBS 직원인 저조차 납득이 안가는 액수"라며 "KBS가 '김비서'고 '캐백수'인 지금 이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 안되는 액수"라고 질타했다.
김 PD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가"라고 반문한 뒤, "혹시 정치권과의 교감을 믿고 있다면 그런 식의 처리는 정말 접어두시라"고 힐난했다.
그는 노골적으로 김인규 사장을 지목하며 "당신은 수신료 인상이라는 케케묵은 과제를 풀었다 어쨌다 자랑하고 다니겠지만 제작진들은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욕을 먹어야 한다"며 "특보 사장은 어차피 3년 짜리지만 문제는 앞으로 30년 가까이 이 회사를 다닐 저이고 선배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을 감싸는 일부 선배들에 대해서도 "정치권과 얽힌 알량한 끈으로 이번 사태를 배후 조종하는 몇명의 PD선배들이 있다. 특보 사장은 물론이고 지금 경영진에 있는 PD 선배들도 전혀 믿을 수가 없다"며 "천안함 특집을 만들 때 PD 선배가 후배 PD에게 '오늘 만큼은 언론인이라는 사실을 잊자'라는 망발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현장에서 KBS PD라는 사실 만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며 취재 현장의 싸늘한 민심을 전한 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너희들은 어떻게 되는 거니?'라고 묻는 선배가 아니라 우리를 대신해 싸워줄, 우리와 함께 싸워줄 선배"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사측은 즉각 글을 게시판에서 삭제하는 '보류' 조치를 취했으나 언론노조 KBS본부가 이에 반발해 22일 다시 글을 게재하는 등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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