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번엔 '여성폄하 UCC' 논란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한나라당은 케이블TV 인기프로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선거탐구생활>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2편을 제작해 당 홈페이지에 올렸다.
문제가 된 것은 그 가운데 ‘여당편’. 이 동영상에는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 "뉴스는 절대 안보는 여자에게 이런 문제는 수능보다 더 어려워요" 등의 대사가 나온다. 대다수 여성이 정치사회에 무관심한 것처럼 몰아간 셈.
또한 한나라당이 제작한 또 다른 동영상 ‘후보자편’에서는 한 여성이 등장 야당후보에게는 "멘트, 외모, 의상이 이상하다"는 대사를, 한나라당 남성 후보에게는 "백마 탄 왕자", "샤방샤방", "금방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라는 대사를 함으로써 여성들이 후보 외모에만 관심을 갖는 것처럼 몰아갔다.
당연히 문제의 동영상은 네티즌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고, 한나라당은 문제의 '여당편' 동영상이 물의를 빚자 서둘러 이날 오후 홈피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18일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검찰과 한나라당의 후보 흠집 내기와 적반하장격인 ‘친노심판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후보들이 각 지역에서 선전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느끼고 있을 위기감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며 "그러나 야당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서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비하하고 왜곡한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편협하고 치졸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체 여성을 정치사회의식도 없고, 남성의 외모만 보고 표를 행사할 거라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한심함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UCC 내용을 질타한 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수많은 성희롱, 여성폄하 관련 전적이 있고, 그때마다 사과와 함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는 공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수차례 반복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러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의 원인과 심각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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