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날선 창'에 오세훈 '방패' 흔들
하나고 특혜, 뉴타운 부작용, 뻥튀기 일자리 등 도마위에
'하나고 특혜' 도마위에 올라
첫번째 토론 주제는 교육·복지.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후보가 막대한 재정지원을 해줘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은평구의 자립형 사립고 하나고등학교 특혜 문제를 치고 나왔다. 하나고는 이명박 대통령 대학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의 야심작.
한 후보는 "오 후보의 교육격차 해소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실세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에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를 만들었지만, 하나고에 입학한 40%가 넘는 학생이 강남과 준강남지역 출신이고 정작 은평구 학생은 10명 미만으로 교육격차를 더 심화시켰다"고 질타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하나고에 입학한 은평구 학생이 4%라는 것은 은평구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특혜 논란을 빗겨나가면서 "하나고에 강남지역 학생을 20%만 뽑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앞으로 맞춰갈 것"이라고 한걸음 물러섰다.
오 후보는 한 후보의 전면적 무상급식 시행 공약에 대해 "전면 무상급식은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2~3배 많은 국민소득 5만달러의 핀란드와 스웨덴 두 나라만 시행하는 정책"이라며 "국무총리를 할 땐 무상급식에 관심이 없더니 선거가 되니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한 후보는 "무상급식은 예산이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며 "오 후보가 해왔던 외형 위주의 개발위주 예산을 줄이면 무상급식은 하고도 남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내가 총리때) 무상급식 폐지를 주장한 바 없다. 말은 솔직히 하라"며 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또 "가든파이브와 광화문에 수 조원을 쓰면서 책걸상 바꾸는 데 3천500억원을 들이고 공교육을 강화하냐"며 오 후보의 공교육 살리기 공약을 힐난하기도 했다.

뉴타운도 도마위에, 오세훈 방어에 급급
두번째 토론 주제인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놓고선 지난 총선때 한나라당이 짭짤한 재미를 보았던 뉴타운 공약이 도마위에 올랐다.
오 후보는 "균형발전을 위한 사투 끝에 임기 초 17대1일까지 벌어졌던 자치구 재정격차를 5대1로 줄였고 교육격차 및 상권격차를 축소하고 강북 수변공간과 녹지공간 정비해 삶의 질을 높였다"며 자신이 강남북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 후보는 "뉴타운 정책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원주민 입주가 19%밖에 안되는 뉴타운 정책으로 서민들이 서울에서 내쫓기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도 "뉴타운으로 투기만 성행해 가격이 올랐고 원주민들을 쫓아냈다"며 "오 후보의 잘못된 재개발로 용산사태가 일어났다"고 가세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전임 시장때 뉴타운을 35개 지정해 시행하다보니 뉴타운의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었다"며 전임 시장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린 뒤,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제 임기 동안 추가지정을 안 하고 합리적인 제도로 바꾸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펴왔다"고 방어했다.
오세훈 "일자리 72만개 만들었다" vs 한명숙 "통계 봤더니 줄었더라"
마지막 세번째 주제인 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두고서도 공방은 계속됐다.
오 후보는 "민선 4기 중간에 금융위기가 왔지만 지난 4년간 일자리 72만개를 만들었다"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고용과 사회적 기업 및 청년 창업프로젝트로 100만개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그러나 "오 후보의 100만 일자리는 '숫자놀음'"이라며 "임기 동안 72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통계청 조사를 보니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통계청에 잡히는 일자리가 중요하지, 무늬만 일자리만 만들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지 후보도 "대권 주자도 아니면서 100만개를 4년에 만들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오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한 후보도 총리시절 건설산업에 집중 투자해야 경제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된다 했었는데 교육복지 이외엔 모두 쓸데없는 예산이라 폄하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격이 안 맞는다"고 반박하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에 대비해 교육.복지에도 과거보다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말을 통해 오 후보는 "경험이 가장 좋은 교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한 후보는 "방향이 잘못된 경험은 미래의 독"이라는 날선 반격으로 토론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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