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공짜밥 먹는 대가'는 생각보다 가혹했다"

무상급식 먹는 대신에 '급식도우미', "학력신장 예산은 펑펑"

김문수 경지도지사는 지난 3월22일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 "아이들이 굉장히 수치스럽게 밥을 얻어먹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며 "그렇게 수치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현재도 급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월19일에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무상 급식 받는 애도 '내가 부모님이 조금 형편이 안 되니까 나라에서 지원 받는구나' 하는 정도이지, 그걸 부끄러워하거나 손가락질하거나 하는 일은 지금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월30일자 <부산일보>의 <"네 가난을 증명해 봐" 가혹한 대가 요구하는 '공짜밥'>라는 기사는 교육현장의 현실은 이들의 주장과 180도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무상급식을 신청했다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탈락해 점심을 굶는 제자들과 함께 단식을 해온 최은순 교사의 이야기를 다뤄 최 교사의 단식 13일만에 부산교육청의 백기항복을 받아낸 <부산일보>는 이번엔 무상급식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인권 문제'를 조명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전문계A고 3년 이모군은 1학년 내내 반에서 가장 늦게 점심을 먹었다. 반 아이들의 배식 당번인 '급식도우미'였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밥을 다 퍼주고 나면 반찬 그릇이 휑하니 비는 날도 있었다. '적절한 배식에 실패'한 날엔 반찬 없는 밥을 먹기도 했다."고생이 많다~"고 비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식욕 왕성한 친구들은 "반찬을 더 주지 않는다"고 투덜댔다. '밥을 먹는 대가'는 생각보다 가혹했다.

A고는 각 반 1~2명씩 급식도우미 신청을 한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 군도 이렇게 해서 급식비를 면제받았다. 자신의 딱한 처지를 공개해가며 밥을 퍼주고 그 '대가'로 맨 마지막에 먹는 밥은 처연했지만 이 군은 급식도우미로 두 학기를 버텨냈다.

B여고에도 급식비를 면제받는 '급식도우미'들이 있다. 인문계고교는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학교에서 점심, 저녁 두끼 급식을 해야 하지만 급식비 지원은 초·중·고교 모두 중식에 한정돼 있다. 담임교사들은 저녁 급식비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점심, 저녁 도우미 명단에 올려 급식비를 면제받게 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학교 급식비 지원 시스템은 이처럼 대상자를 '공개적으로' 가려 '시혜'를 베푸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대상 학생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늘 뒷전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급식비 지원 대상자로 '선별'돼 '시혜'를 받는 과정도 간단치 않다. 해마다 3월, 반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황에서 담임이 대상자를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 급식비 지원 대상자는 모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기준에 따라 추가 서류도 내야 한다.

C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는 "이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선생님한테 줄 거 있는 사람 다 내라'는 식으로 얘기하지만 결국 알만한 학생들은 다 알게 된다"고 말했다. 담임이 급식비 지원 대상자로 추천하기 위해서는 대상 학생을 '최대한 불쌍한 아이'로 만들어 추천서를 써야 한다. 그는 "추천서를 쓰려면 가정 형편을 소상하게 물어 볼 수 밖에 아이에겐 가난을 새삼 확인하는 과정이 되고 질문하는 담임도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공짜밥'의 절차는 이게 다가 아니다. 담임교사들은 지원 대상 학생들이 방학 때는 어떻게 밥을 먹길 원하는 지도 매번 확인해야 한다. 부식을 구입할 쿠폰으로 받을지, 인근 식당에서 먹을지 등 몇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B여고 교사는 "학년마다 연계가 안돼 해마다 급식비 지원 신청 과정을 되풀이 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여름방학을 앞두고 한 조사를 겨울방학 전에 또 해야 하는 등 같은 조사를 하고 또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부산시민운동본부 김정숙 공동대표는 "'부자급식' 논란이 있지만 학교 현장을 제대로 들여다 보면 왜 무상급식 확대가 필요한 지 알 수 있다"며 "무상급식 전면 실시가 어렵다면 급식비 지원을 원하는 학생은 다 지원해주는 형태로 가야 현행 지원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예산이 부족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꼭 그것만도 아니다.

부산지역의 경우 올해 43억원을 추가 확보해 총 248억원을 들여 기초생활수급자과 월소득 최저생계비 기준 상위 120% 이내 가정 초·중·고교생 5만9천명(전체의 12.8%)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중 부산시교육청 예산이 227억6천만원으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정숙 대표는 "교육청이 학력신장 프로그램에 한해 56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데, 수천만원씩을 배정 받은 학교들은 이 돈을 어떻게 쓸지 몰라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정독실 운영에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 예산 체제 내에서 불요불급한 지출만 줄여도 급식비를 상당 수준 확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20 개 있습니다.

  • 4 2
    SNUHR

    문수야 문수야 널 도루코 노조위원장, 서노련 지도위원, 민중당 청년위원장으로 뽑아준 사람이 누구더냐? 널 3선 의원 만들어준 곳은 빈민동네 경기도 부천 소사 아니더냐?

  • 6 2
    18

    어릴 때 부터, 없는 집 아이들은 인간이하의 수모를 감내하도록 똥개처럼 훈련되어지고, 먹고 살만한 집 아이들은 없는 아이들을 차별하고 멸시하도록 인간이하의 개쉑히로 '교육'받는군요. 이게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

  • 2 4
    배워야

    먹는 문제도 필요하지만 학력신장이 급선무 배워야 좋은 직장 들어가 잘살수 있지여 한가지만 잘하면 된다구 전 교육부인간 그래서 없는집 아이 족박 찼다 그들 자식 들은 유학 갔을 것이다

  • 10 3
    하늘이시여

    누가 대한민국을 중진국이라 하였느냐..하늘이시여..눈물이 나온다..

  • 6 1
    111

    김문수는 짤려
    경기도에서 부자대열에 있는 층은 몇%인가.
    1인당 문수처럼 100억원식갖고 있는가
    문수는 4년동안 경기도 주민들에게 1인당 100억원의 소득을올려주고
    부자로 만들어 주어는ㄱ
    그럼 문수는 각종이권을 챙겨서 1000억원으로 이익을 남겟지

  • 19 1
    일산시민

    C ~8 4대강에 퍼붓고 또 건설사색히들 분양가 졸 뻥튀기하고 개념없이 아파트 만들어 안팔리는거 그거 사줄돈이면 전국민 무상급식하고도 남겠다 6월달에 제발 잘뽑아 우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떳떳한 기성세대좀 되봅시다

  • 2 10
    veritas

    아니 그니깐 말여 밥 먹는거만 놓고 보자면
    급식 도우미애들꺼는 미리 따로 받아 놓고 다 나눠 주고 난 다음 먹으면 될 거 아녀
    아후 답답.....남은 거 없다고 밥만 먹고 앉았냐 아후...

  • 7 0
    걱정ㅂ

    저 몰상식한 부자꼴통들에게는 부산은 좌빨들이 장악한 빨간지대겠군요..
    선거끝나면 관계짜들 다 쫓아내지 않을지 걱정..

  • 13 0
    조사원별도확립해야

    미국처럼 자동화된 프로그램형식으로 관리를 하면 굳이 선생님이 또 조사할필요가 없게 시스템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네요 정보시스템활용은 않하시고 아직도 주먹구구식으로 급식관리하는거는 개선일 필요할듯싶네요

  • 5 1
    하여튼

    쥐쉐히들은 전부 4대강에 돈 투자하고~~엉뚱한데 돈 낭비하면서 좌빨타령만 한다~~한미합동 훈련에 국민 세금 돈 지라 ㄹ하고~~아까운 청춘 생명 앗아가고~~~

  • 2 7
    ㅋㅋㅋ

    김정일이 전원 무상 급식해준다. 단 앵무새들한테만

  • 12 0
    미국선생은교육만함

    미국에서는 선생님도 모른데요 정보it시스템으로 교육청서버에서 바로 학교급식체크단말기로 정보확인과 이학생의 카드가 유료로 돈내고 먹는학생인지 무료급식학생인지 pos단말기에 카드를 학생들이 집적대면 유료무료가 자동으로 비밀스럽게 판가름이되니깐요 자동으로 예산관련서버에 로그정보가 업로드되서 자동정산도되구요 교사들이 알필요가 전혀없게 시스템이되있죠

  • 15 0
    ㅁㅇㄻ

    눈물젖은 빵 먹어본적이라도 있어야 이해를하지 등시ㄴ들- 너네처럼 아량없고 속좁고 이기적인 인간들이 울나라 국회의원이란게 천추의 한이다. 하긴 그러니 딴나라당 소속이지

  • 19 0
    이새퀴가짜노동운동꾼

    애들이 어른들 앞에서 그럼 나 기죽어요 나 상처받아요 하겠냐? 씨팔 무식한 새퀴야.
    애들의 기분을 미리 알아서 챙겨줘야 하는게 어른이다.

  • 16 1
    헛참

    부천 시민님. 댁이나 현장 가서 확인해봐.
    그렇게 급식 면제되는 애들과 말이라도 한 마디 해 보고
    그따우 소리를 하지 그래.
    왜 인간이 저렇게 모질까?

  • 22 1
    심했다

    김문수가 뭘 알겠어. 지금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만 해도 다 아는 얘기다. 우리 애들 학교에서도 올초에 급식비 면제를 받으려면 신청서를 쓰고, 건강보험 내역을 쓰라고 왔다. 난 필요 없으니까 안 냈고. 해당되는 애들은 내야 할 것 아닌가. 이걸 모르게 할 수 있나? 급식도우미 같은 것들은 정말 심했다. 저게 학교에서 할 짓인가. 정부에서 할 짓인가.

  • 21 0
    dsad

    너무 했다...
    진짜 너무 했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 에휴...

  • 30 1
    재야의 변절자들

    배부른 돼지가 철학이 있겠는가?
    이재오나 김문수가 한 때 재야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하기야 그래서 재야의 변절자가 되어 한나라당에 입당, 오히려 한나라당 본류보다도 더 추악한 작태를 보이고 있지 아니한가!!
    급식은 시혜적 급식이 아니라 보편적 복지 개념으로 봐야함이 마땅하다.
    어려운 자의 고통이 안보일 정도로 김문수는 그렇게 썩어있다.

  • 0 38
    부천시민

    내 주변엔 초등중등 교사들이 많이 있는데 급식비 면제받는다고 해서 손가락질 받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하드라! 정말 왜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서 까지 포퓰리즘이냐?
    무상급식 하고 말고는 당신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지....
    가서 현장에 가서 확인해 봐 미친 넘들아!

  • 48 1
    121

    김문수는 병역면제자! 천안함사고로 전국의 한나라 소속 단체장은 한게없다.
    무엇을 했나! 군필자출신이 경기도민지사 되어야한다. 정부여당청와대는 부끄러운존재!
    3군이기주의도 질타해야하지만 한나라 소속 단체장과 의원도 책임있게 대응하지못했다.
    모두 야당압승해라!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