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대통령에게 '아군기뢰 폭파' 가능성 보고"
"아군기뢰 완전 제거되지는 않아...쓰레기 같은 상태일 것"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백령도 일대 아군기뢰 잔류 여부와 관련, "천안함이 이동했던 서쪽해안에는 과거 77년 78년경에 북한이 백령도에 상륙하는 것을 우리가 상정해서, 연평도에서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폭뢰를 개조해서 만들어 썼다"며 "이 기뢰는 당시에 폭뢰에 장착돼 있는 센서를 제거하고 육상에서 전기식 뇌관으로 조작하는 그러한 방법으로 폭발할 수 있도록 그 당시에 제조를 했고 또 거기에 유실 되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 빔 같은 것을 삼각거치대를 제작해서 부셔서 해저 바닥에다 고정시켰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그런데 그 후에 낙뢰 같은 걸로 인해서 자동적으로 폭발됐던 적도 있다고 하고 작전효율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해서 85년도에 이런 컨트롤 박스를 제거하고 도선을 전부 절단을 해서 폭발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였다고 한다"고 전한 뒤, "그러나 그 이후에 문제가 또 좀...군이 문제가 있어 갖고 합참의장으로 재직하던 08년도에 탐색을 전부 다시 해서 발견된 10발은 완전 제거를 했고, 나머지 것들은 도저히 확인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러한 상태에서 작전을 끝냈던 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군이 2008년도에 발견한 '문제'가 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장관은 제거하지 못한 기뢰의 잔류 여부에 대해선 "그 일대에는 우리가 상당한 거리까지는 전부 수거를 했는데 그 일대에는 발견이 되지 않았고 또 지금과 같이 계속 또 수색 작전을 수행하면서도 그러한 기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그 당시에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들이 이미 기능 자체는 될 수 없도록 조치는 됐고, 또 그런 많은 것들이 서해 바다의 밑으로 가라앉아가지고 쓰레기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답했다.
이같은 김 장관 발언은 앞서 국회에서 아군기뢰를 모두 제거했다던 증언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진행자가 이에 '지난번 국회답변에서 전기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터질 수 없다고 했으나 전문가들은 바닷물 같은 전해질에서도 3, 4볼트의 전기가 나와 터질 수 있다'고 한다고 묻자, 김 장관은 "그렇게 주장하는 분이 한분 있다. 그 당시 여러분이 모여서 토의를 했다. 전문가들이 모여서 토의를 했는데 다른 분들은 그런 상태에서 전압이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랬는데 한분 학자께서는 '그 당시에 설치할 때도 본인이 관여를 했고 자기의 생각은 폭발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폭발 가능성이 없는 걸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사고 초기에 아군 기뢰 때문에 천안함이 침몰했을 수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사실이냐고 묻자, 김 장관은 "그 당시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검토를 했다. 그 당시에는 명확한 증거자료가 없는 가운데 대략적인 검토였지만 그러한 것도 있다는 거를 대통령께도 보고를 드렸고, 알고 계시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을 했다"며 보고 사실을 시인한 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 외에도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침몰 원인과 관련해선 "어뢰냐 기뢰냐 문제는 또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겠다.그러한 것들은 아직까지 바다 속에 잠겨 있는 함수와 파편들이 완전히 인양된 이후에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루어 져야만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함수의 파손 부위도 감안이 안됐고 또 그 어떤 폭발이 있었다면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파편이 나오게 되는데 그러한 파편들이 완전히 수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속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어뢰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발 당시에 승조원 두 명이 밖에 견시병으로 밖에 있었지만 물기둥 등 폭발 현상을 보지 못했다"며 "그래서 아직 왜 그런 걸 보지 못했느냐는 것까지 확인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사건 초기에 우리들의 대처가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마치 이걸 군이 무언가를 은폐하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사고원인에 대해서 온갖 추측성의 예단과 조작된 유언비어 등으로 아주 혼란을 조장하면서 군을 무능하고 파렴치한 집단으로 폄훼하고 매도하고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부 현실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내가 견디기 어려운 그런 부분이었다"며 은폐 논란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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