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막판에 "최종결과 승복" 뺀 이유는?
靑 "초안 잘못 나가. 단순실수", 정가 "참모 강경론에 부정적?"
청와대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실제 연설시간(오전 11시)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 마지막 부분에는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국가 백년대계를 그리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갑시다.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라는 부분이 들어 있었고, 모든 언론은 이 기념사에 기초해 기사를 작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 앞부분에서 “지금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다”며 ‘백년대계=세종시’임을 분명히 밝혀, 이 대통령의 마지막 발언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세종시 수정 당론에 승복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이 문구는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날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에서 세종시 수정 당론 채택을 계속 미룰 경우 이 대통령이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사실상 국민투표를 시사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의 정면 격돌을 결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실제 연설에서는 말미의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란 표현을 빼고 읽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측은 “급하게 언론에 배포하다 보니 이 대통령이 최종 원고를 보기 전 참모들이 만든 초안이 잘못 나갔다”며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참모진의 단순 실수라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일부 참모들의 모험주의적 강경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참모들이 작성한 초안에는 분명히 '최종결과 승복'이란 강경 대응 주문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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