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전세대란' 기승, 강남 1년새 24%↑
전세값 급등분 마련하려 서민들 '고리대 자금' 쓰기까지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5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3.3㎡당 696만원으로 1년여 전인 작년 1월 초의 609만원보다 14.12%나 올랐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작년 1월 631만원에서 올해 2월 초 849만원으로 31.97% 폭등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서초구 23.68%(790만원→996만원), 광진구 20.79%(630만원→763만원), 강동구 19.15%(502만원→608만원), 강남구 15.75%(928만원→1천74만원) 순이었다.
강남, 송파, 서초구 등 세칭 '강남 3구'의 평균 상승률은 작년 초 2천350만원에서 1년여만에 2천921만원으로 급등하면서 24.2%를 기록하며 서울의 전세값 폭등을 주도했다.
특히 강남 3구는 아니나 '버블세븐' 중 하나인 과천은 623만원에서 884만원으로 37.58%나 폭등,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세대란을 부채질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전세가는 같은 기간 340만원에서 365만원으로 7.77% 상승했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과천 외에 하남 26.55%(377만원→478만원), 화성 24.59%(240만원→302만원), 군포16.13%(425만원→479만원)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여주(-6.25%), 광명(-2.72%), 이천(-1.61%) 등은 도리어 하락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기 시작한 전세값 폭등은 서울 등 수도권에 그치지 않고 부산, 대구 등 주요 대도시에서도 목격되고 있어, 세입자들이 체감물가 폭등을 실감케 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정부 규제로 은행들이 전세자금 등 부동산관련 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전세값 인상분만큼 갑자기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고리의 대부업자금에 의존하고 있어,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전세값 폭등이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세입자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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