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롯데-한화, 세종시 입주"
정운찬 "민간부문 투자액 총 40조, 원안보다 3배 많아"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마지막 민관합동위원회를 연 뒤 9부2처2청 이전을 백지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 이같은 요지의 '세종시 발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우선 세종시에 들어설 삼성, 롯데, 한화, 웅진 등은 347만㎡의 부지에 신재생, LED, 탄소저감 분야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입주가 유력시되던 SK 등 다른 대기업들은 1차 유치대상에서 빠졌다.
먼저 삼성은 165만㎡ 부지에 2조500억원을 투자, 1만5천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LED 등 5개 계열사에 걸쳐 태양광발전, 연료용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데이터프로세싱, 콜센터,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화(60만㎡, 3천44명, 1조3천270억원, 에너지분야), 웅진(66만㎡, 2천650명, 9천명, 웅진케미컬.에너지 통합연구센터), 롯데(6만6천㎡, 1천명, 1천억원, 롯데식품연구소), SSF(오스트리아 태양광제품 업체, 16만5천㎡, 500명, 1천380억원)도 입주계획을 밝혔다.
정운찬 총리는 이와 관련,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이번 발전방안에 따른 민간부문의 투자액을 총 4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며 "15조원 정도인 현행 세종시 계획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지정, 연구거점 330만㎡를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오는 2015년까지 3조5천억원을 투자하여 세종국제과학원을 총괄기구로 그 산하에 기초과학연구원, 융복합연구센터, 중이온가속기, 국제과학대학원 등 핵심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당초 행복도시 건설때부터 입주가 예정된 고려대, 카이스트 등 국내외 우수대학 4~5곳을 유치할 수 있는 350만㎡의 부지를 별도로 확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총력전을 펼쳐온 서울대 공대 제2캠퍼스의 유치는 실패했다.
정부는 알려진대로 입주 대기업 등에게 파격적 특혜를 주기로 했다.
우선 부지 50만㎡ 이상을 요구한 대기업들에게는 평당 36~40만원에 미개발 상태의 원형지 형태를 공급하는 땅값 특혜를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 등에게 제공될 50만㎡ 미만의 부지는 인프라를 완비해 평당 50만~100만원에 공급키로 했고, 연구소는 혁신도시와의 형평성을 감안해 평당 100~230만원에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세종시에 대한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외투기업, 국내기업 신설시 소득-법인세 3년간 100%, 추가 2년간 50% 감면 등 기업도시 수준의 세제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한국행정연구원 연구결과, 원안대로 세종시를 건설할 경우 향후 20년 간 10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의 주장을 편 뒤, 세종시 수정을 통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입주예정 기업과 대학이 각자 상세한 투자계획을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며 MOU(이행각서)도 이번주내 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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