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전자 LCD' 세종시 투자 압박 파문
삼성전자 "바이오시밀러 5천억 투자", 靑 "LCD 2조 투자하라"
<연합뉴스>는 6일 "삼성전자는 세종시에 5년간 5천억원을 투자하는 신규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을 제안했으나 정부는 고용 및 파급 효과 등을 감안, 최소 2조원대의 투자가 요구되는 반도체나 LCD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이날자 1면 '바이오 신사업이냐 LCD냐 삼성전자 세종시 입주설'이라는 기사를 통해 “삼성 쪽에서 먼저 검토했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냐, 정부 쪽에서 희망하는 LCD 쪽이냐만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며 정부가 LCD 입주를 주문하고 있음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삼성전자 입주를 주문하는 배경으로 “부처 이전 백지화를 상쇄하고 충청 여론을 '수정 찬성' 쪽으로 돌려놓을 만한 브랜드 파워를 갖췄으면서 세종시 입주조건을 맞출 만한 기업은 삼성전자 정도뿐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3면 기사에서 “삼성은 탕정에 이미 대규모 LCD 단지를 조성해놓고 있다. 211만㎡에 이르는 2단지 부지는 아직 공터로 비어 있다. 세종시에 LCD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면 엄청난 투자비를 들여 조성한 이 부지가 낭비된다. 또 LCD사업이 탕정과 세종시에 분산됐을 때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도 어렵다”며 정부 압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기 오래 전부터 정가와 재계에는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해 충남 아산에서 가동중인 LCD공장의 신규투자를 세종시에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풍문이 계속 나돌아왔다.
이같은 풍문에 대해 삼성측은 본지에게 "탕정은 건설 초기단계부터 LCD 산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클러스터(복합단지)로 건설된만큼 LCD 신규투자를 떼어내 세종시에 건설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또한 그럴 경우 충남 아산 등이 가만 있겠냐"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에 삼성측은 정부의 세종시 협조 요청에 대해 LCD 대신에 신규사업으로 설정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부문의 세종시 입주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경우 삼성측이 향후 5년간 5천억원, 연 평균으로는 1천억원 정도만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이 정도 갖고는 세종시 수정 반대 여론을 돌리기 힘들다고 판단, 투자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LCD 신규투자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발표일을 하루이틀 늦추더라도 반드시 LCD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럴 경우 탕정지구의 LCD 클러스터 기능이 크게 훼손되는 동시에, 아산 지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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