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바닥에 녹조 발생, 청소에 8천300만원 사용"
조정식 의원 "청계천 녹조는 4대강 재앙의 예고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의 조류(녹조)가 전 구간에 걸쳐 발생되고 있다"며 "특히 징검다리, 여울, 보 등 비교적 유속이 느린 지점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갈수기(봄, 가을)에는 전구간에 걸쳐 증가하고 있고, 여름철과 겨울철에도 부분적으로 조류가 발생하는 등 일년 내내 조류가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18회에 걸쳐 인부들을 동원해 직접 청계천 하천바닥에 들어가 빗자루로 쓸어내는 청소(2007년 3회, 2008년 8회, 2009년 7회)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그러나 녹조 현상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마사토(산모래)를 청계천에 뿌리기도 했다. 마사토는 보통모래보다 가벼워 물 속에서 쉽게 구르기 때문에 마사토 자체에 녹조가 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서울시는 마사토를 지난 3월에만 3톤, 이달 15일부터 사흘간 야간에 또다시 모전교 하단, 세월교, 광통교 하단 등에 20톤을 살포했다.
서울시가 이렇게 녹조 제거를 위해 사용한 비용만 지난 2007년부터 올해 12월까지 8천308만원이었고, 동원된 인력만 연인원 2천147명이다.
조 의원은 "지난 15일 밤 마사토가 살포된 현장을 16일 오후에 조사한 결과, 서울시 설명과는 달리 마사토는 흘러내려가지 않고 살포된 지점에 대부분 남아 있었다"며 "특히 돌 사이와 유속이 낮은 곳 등에 쌓이면서 부착조류를 덮어버려 마치 녹조가 없어진 것 같이 시민을 속이는 ‘눈가리고 아옹식’ 대처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작성된 '청계천 녹조 발생 관련 보고서'를 토대로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당시 원장 강만수)이 2006년 수행한 ‘친수하천의 수질사고 발생시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이미 청계천의 부착조류에 의한 문제점을 인지하였고,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조류가 급격하게 늘어나 물을 탁하게 하고 미관을 나쁘게 하며 비릿내 냄새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였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시민들에게 깨끗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이려고 치어에 영향을 미치는 살조제를 인위적으로 살포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염된 현재의 청계천은 4대강 사업의 미래 모습이자, 수질악화의 예고편"이라며 "그동안 누차 지적해 왔듯이 4대강 사업의 준설과 보설치 등으로 수질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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