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양윤재' 복귀 시도에 서울대 부글부글
최갑수 교수 "서울대, 정권에 대한 순응주의 색채 강화"
이들은 정운찬 전 총장의 말 바꾸기, 서울공대 제2캠퍼스 세종시 건설 추진 등 잇달은 파동으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와중에 부패인사까지 복귀하려 하자, 마침내 울분이 폭발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4억원의 뇌물을 받은 청계천 사업비리로 징역 5년을 받고 복역했던 양윤재씨의 서울대교수 복귀 움직임에 대해 "이 분이 환경대학원에 계셨고 그래서 환경대학원 측에 물밑 교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서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자) 이 분이 학부를 공대를 나오신 분이다. 공대 측에도 아마 물밑 교섭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거기서도 부정적이었던 걸로 전해 들었다"며 환경대학원, 공대가 모두 양씨 복귀에 반대했음을 밝혔다.
최 교수는 농생대가 복귀 수용 의사를 밝힌 배경에 대해선 "농생대가 평창에 바이오단지 바이오캠퍼스를 만들고 있는데, 아마 그 실무직을 맡기려고 그런 것 같다. 아마 이 분을 로비능력이 있다고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이미 이 분은 내가 알기로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이다. 위원이 장관급"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씨 복직 기도에 대한 서울대 분위기에 대해선 "일단 이 분이 복권이 됐으니까 들어올 수는 있는데 어쨌든 교수직이라는 게 연구와 교육을 해야 될 자리니까 이를테면 도덕적인 문제도 개입되어 있는 거고, 이 분이 일종의 폴리페서이신데 그렇기 때문에 적절치 못한 것 아니냐 하는 내부의 반응도 꽤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에 이 양반이 유죄판결을 받고 항소심에서 확정판결이 나면서 학교에서 자동적으로 이 분을 해직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런 과정이 우리가 말하는 바람직한 교수상에는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대응방식과 관련해선 "어떤 통로로든 우려가 전달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만이 아니고 서울대가 여러 가지 문제가 내부에 걸려있다. 공대학장의 제 2공대 캠퍼스 발언 같은 것도 하고...전체적으로 보면 서울대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 게다가 정권과 관련해서 어떤 순응주의 같은 색채들이 강한 것 같다"며 서울대 상층부의 권력 눈치보기를 질타했다.
그는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재정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이해가 가지만 그러나 대학은 기본적으로 국가나 기업과는 다른 독자적인 정체성을 갖는 것"이라며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것이 전보다 약화된 것 같고, 그런 역할을 해야 될 기구 같은 게 있긴 있지만 그런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최 교수가 공개 인터뷰에서 울분을 토로했듯 서울대 교수 다수는 양윤재씨 복직 기도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며 학생회 등 다른 구성원들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내년 1월 서울대 대학본부가 양씨 복귀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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