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미국서 사라진 건설-금융-제조업 일자리, 영원히 사라졌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RGE모니터>에 올린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Worst is yet to Come)'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악은 끝났는가. 틀렸다"라며 "미국의 노동시장 환경은 나날이 걱정되며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월에 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10.2%에 달하고 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파트타이머 등까지 포함할 경우 (비공식 실업률은) 17.5%나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 1월에 7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던 것과 비교할 때 10월에 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분명 개선된 상황이나, 20만명이란 숫자는 과거 경기후퇴기(recession) 때의 15만명보다는 아직도 많은 수치"라며 "이와 함께 지난번 경기후퇴기때 2001년에 경기침체가 끝났으나 실업률은 그로부터 1년반 뒤인 2003년 6월까지 높아졌다는 점도 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실업률은 최소한 내년말까지 계속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진다"며 "실업률은 11%까지 높아진 뒤 그 상태를 2년이상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특히 "이것은 매우 나쁜 뉴스이나 우리가 직시해야 할 또다른 것이 있다"며 "그것은 건설, 금융, 제조업의 많은 사라진 일자리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Many of the lost jobs are gone forever, including construction jobs, finance jobs and manufacturing jobs)이라는 점"이라고 단언했다. 이번에 사라진 일자리는 이미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력 싸움에서 패했기 때문에 미국경기가 살아난다고 해도 다시 일자리가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었다.
그는 "노동시장의 취약성과 노동수입의 급속한 감소는 개인소비와 경제의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더블딥의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는 재정적자 급증, 주택 및 상업용부동산의 추가하락, 은행의 추가 손실, 그리고 신용대출 부실, 오토론 부실, 학자금 부실과 보다 많은 은행 도산, 그리고 보호주의 압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다 공격적인 정책적 대응을 촉구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이스라엘의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미국 증시는 너무 급하게 올랐다"며 "지난 8개월 동안 정당한 상승 이유가 없다"며 최근의 주식 버블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주가는 펀더멘털에 따른 조정 없이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올랐다"며 "현금을 보유하거나 미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해,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기축통화 체제가 붕괴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증시가 너무 많이, 너무 일찍, 너무 빨리 상승했다"며 "시장이 회복세가 'V'자가 아닌 'U'자로 빠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조정 위험을 예상하고 있으며 조정 시기는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에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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