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한국기업 3차례 집중공격
재파병 결정에 한국 공격대상으로 설정한듯
11일 KBS <뉴스9>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공사를 맡고 있는 아프간 발크주의 도로 건설 현장에 지난달 8일과 13일, 지난 5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무장 괴한들이 습격해 총기를 난사하고 건설 중장비 등을 파괴한 후 도주했다.
지난달 8일의 경우 낮 12시쯤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우리나라 기업이 맡은 도로 공사 현장을 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대여섯 명이 습격했다. 이들은 현지인으로 구성된 하청업체 직원들을 위협해 물러서게 한 뒤 굴삭기 등 중장비를 태우고 사라졌다.
닷새 후인 지난달 13일에는 야간 작업 중이던 또다른 공사 현장도 무장세력에게 습격당했다. 이번에는 트럭 2대를 불태우고 승합차를 기관총으로 난사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건설 자재 보관소까지 습격받았지만 경비를 서던 아프간 경찰이 15분간 교전을 벌인 끝에 격퇴했다.
이 기업의 아프간 지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은 80여명이나, 다행히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현장에 없어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었다.
현지에서는 이들 무장 세력이 탈레반이거나 다른 테러 세력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기업 관계자는 KBS와 인터뷰에서 "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이상하게도 공사 장비만 망가뜨리고 있다"며 "무장세력들이 한국 기업이 맡은 공사인 것을 알고 공격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파병 결정을 전후해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움직임에 현지 한국 대사관도 아프간 정부에 경비병력 증원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고 KBS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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