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투기로 3조 날린 GM대우 "한국정부 도와라"
한국정부에 1조9천억 지원 요청, 시장 "GM대우 되찾아야"
국회 정무위원장인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29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해 파생금융상품인 선물환거래를 하면서 3조729억원의 막대한 순손실을 입었다.
이는 지난해 GM대우 매출액의 25%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GM대우가 이처럼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은 선물환거래를 단순히 환율 변동에 대비한 헤지(위험분산) 차원에서 행한 게 아니라 투기적 거래를 한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GM대우가 지난해 파산위기에 직면했던 GM본사의 손실 보전 차원에서 이같이 미스테리한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환투기로 회사에 치명적 손실을 입힌 GM 경영진이 한국정부와 금융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GM대우는 손실 보전을 위해 2009∼2010년 연구개발.투자비 1조400억원을 삭감키로 하는 등 1조7천억원의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신차 개발을 중단한다는 의미로 향후 GM대우의 급속한 경쟁력 감소를 예고하고 있다.
GM대우는 더 나아가 우리 정부 및 산업은행에 1조9천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 GM본사의 프리츠 헨더슨 CEO가 방한해 민유성 산업은행장, 정부관계자 등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환투기를 하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GM대우를 우리 정부가 도와줄 명분은 없으며 만약 지원을 할 경우에는 GM대우를 다시 우리나라가 되찾아 와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어서 향후 정부와 산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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