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위험 급등, 외국계 이탈...심상찮다
남북긴장 최고로 고조되면서 한국경제에 먹구름 드리워
한국 외평채 5년물에 대한 크레딧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 즉 국가부도위험 지수는 16일 190bp(1.9%)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130bp대에서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60bp나 급등한 것. 특히 15~16일 이틀 동안 15bp씩 급등해, 시장을 긴장케 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80bp대, 말레이시아는 120bp선에 머물러, 우리나라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채권의 CDS프리미엄은 17일에도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한 2014년 9월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도 251bp로 전거래일보다 9bp 상승했다. 지난주 230bp까지 내려오다가 CDS프리미엄과 마찬가지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것.
이처럼 우리나라 부도위험이 급등하는 것은 최근 미국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불신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나, 특히 우리나라 부도위험이 다른나라들과 비교할 때 급등하는 것은 최근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 판단이다.
또하나,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한국 CDS프리미엄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17일 현재까지 증시에서 외국계가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도를 한 것은 지난 3월 12∼16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국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16일 2천14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17일에도 1천58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순매도 규모를 키웠다. 외국인은 또 선물시장에서 2천300계약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도로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했다.
물론, 며칠간 흐름만 보고 단정적 결론을 내리기란 시기상조다. 하지만 단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외국계가 남북 긴장 고조를 한국투자의 한 변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임금 대폭 인상 등 북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오는 19일 개성 실무회담이 파국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져, 한반도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한국경제를 억누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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