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언소주' 수사 본격 착수
언소주 "삼성그룹 5개사 제품 불매운동"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11일 언소주의 첫번째 제품불매 대상이 되었던 광동제약 간부를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광동제약이 지난 8일 언소주의 타깃이 된 지 하룻만에 백기를 들고, 지난 10일 <한겨레><경향>에 계획에 없던 광고를 게재한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언소주 회원들이 전화 등을 통해 광동제약을 압박했는지 여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언소주는 이날 불매운동 대상 2호 기업으로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 에버랜드, 삼성중공업 등 삼성그룹 5개 계열사를 선정, 발표했다. 언소주는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 20여개도 불매대상으로 열거했다.
김성균 언소주 대표는 "삼성이 다른 언론에 광고를 주는 것과 관계없이 <조중동>에 광고를 그만 둘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언소주는 앞서 <한겨레><경향>에 광고 게재를 요구한 행위에 대한 안팎의 비난이 거세자 향후 <조중동> 광고중단에만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초 불매대상으로 재벌사를 후순위로 잡았던 언소주가 삼성그룹을 두번째 타깃으로 선정한 이면에는 '김용철 변호사 파동'후 삼성이 <한겨레><경향>에 광고를 싣지 않고 있는 것과 무관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다.
이처럼 언소주 불매운동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조중동>과 <한경>간 공방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12일자 기사를 통해 "언소주가 <한겨레>와 <경향>이 발행하는 주간지의 구독자를 모아 주고, 구독료의 일부를 받아 단체사업 운영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언소주와 <한경>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맞서 <경향신문>은 이날자 사설 <광고주 불매운동에 대한 우리 입장>을 통해 <조중동>의 비난공세에 대해 "이렇게 불법과 파행으로 얼룩진 신문시장은 세계 어디에 있는가. 그 선봉이 조중동"이라며 "또 시장경제를 신봉한다는 조중동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시장을 파괴해왔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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