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투자해 손해봐도 국민 존경할 것"
박희태 "위기 사전에 감지 못한 건 盧정권, 파산경제 인수"
박희태 "이렇게 어려울 때 자기희생하는 건 성스런 책무"
박희태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금고속 100조원을 당장 투자하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재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그런 이야기 당연히 나오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내가 100조의 금고 문을 열라고 하면서 얘기한 게 있다. 지금 투자 전망이 좋지 않고, 그러니까 생존 전략만 세우는 것이 급급하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환경이 좋을 때 같으면 누가 투자를 못 하겠느냐? 중소기업도 할 수 있고 아무나 투자할 수 있다, 내가 구태여 대기업 보고 투자하라고 할 필요도 없다"며 "이렇게 어려울 때 자기희생과 부담을 하는 것이 나라의 경제를 끌고 가는 지도 기업들의 책무다, 성스러운 책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양 사람들은 나라가 위급할 때 자기가 제일 먼저 희생하는 사회 지도층, 그걸 우리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하는데. 그런 정신, 그걸 발휘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말 국민들이 이 기회에 우리 대기업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할 수 있게 좋은 인식을, 기업이 나라를 구한다, 정말 우리 경제의 기둥이구나, 정말 박수를 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기업들이 지금같은 공황적 과잉공급 상황에 투자를 했다간 기업이 붕괴될 수 있다고 반발하는 데 대해선 "안 무너질 정도로 열어야지"라고 일축한 뒤, "그 동안에 국가에서 참 대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은 아니지만, 요구를 많이 들어줬다. 대기업의 법인세도 낮춰주고 세제혜택 주었고, 또 규제도 많이 완화했다. 그리고 지금도 이제 투자 액수랄까 이런 걸 늘리기 위해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고 금융산업 하고 소위 말하는 산업자본하고 어느 정도 칸막이를 없애는 그런 것도 다 국회에 내놓고 있다"며 대기업에 대한 배신감을 노골적으로 토로했다.
"위기 사전에 감지 못한 건 盧정권"
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민주당이 위기감지 능력 부재를 비판한 데 대해서도 "사전에 감지 못 한 건 민주당 정부"라며 "노무현 정권 때부터 후반기 오면서 우리 경제가 엄청나게 나빠지기 시작했고 국제수지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아무 대비책도 않고 한가하게 지냈는지 무감각하게 지냈는지 이러다 결국 그 유산을 물려받은 것 아니냐"며 작금의 위기가 노무현 정권 때문이라며 남탓을 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가 지난 대선 때 국민에게 내건 게 뭐냐?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하는 거였다. 그때부터 경제가 엄청나게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벌써 나빴다"며 "그러다 정권을 인수하자마자 이번에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 않나. 이때 무엇을 감지를 못 하고 어떻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자기들이 잘못해서 파산지경에 가고 있는 경제를 물려준 데에 대한 반성과 자책은 없이 자꾸 남보고 이렇게 한다는 것은 이야기 안 된다"고 강변했다.
그는 거듭 "안 좋은 게 아니라 아주 나빴다. 그래서 경제 살리겠다는 그 정책이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서 대통령이 되고 한 것 아니냐. 수치상으로도 나타났다. 성장이 둔화되고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계속해서 문제가 돼 왔다"며 거듭 노무현 정권 책임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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