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시절 일본 만화책을 비롯해 만화책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31일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구입도서 목록'에 따르면 청와대는 일본의 유명 만화책 <초밥왕>14권을 비롯해 <바벨2세>, <신의 물방울> 시리즈 등 일본 만화책을 구입했다. 이와 함께 고우영의 <삼국지>,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허영만의 <식객> 등의 우리나라 만화책도 구매했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9월까지 구입한 만화책은 총 54권으로, 촛불집회가 촉발된 5월, 한창이던 7월에 구입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밖에 <인디아나존스> 시리즈 4편을 비롯해 <점퍼>,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등 미국 영화와 <화려한 휴가>, <식객> 등 한국영화, <라따뚜이>, <빨간모자의 진실> 같은 만화영화 등 38편의 영화 DVD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승조 의원은 "대통령실은 영화DVD나 만화책 구입에 대해 직원들의 여가생활을 위해서 구매한 것이라고 하나 국민의 혈세를 함부로 낭비한 측면이 있으며, 국내작가보다는 일본작가의 작품을, 국내영화보다는 외국의 영화를 구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 취임 직후 10월 현재까지 만화, 영화 DVD, 법률학 서적 등 총1천종의 도서구입에 1천277만8천원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