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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오-김옥희 커넥션 수사하라"

김태환-김종원 등 주장에 김옥희 "거짓말", 민주 특검 요구

이명박 대통령 처형 김옥희씨 비례대표 공천비리 의혹과 관련, 김옥희씨에게 건네진 돈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게 건네졌다는 법정진술이 나와 민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 발언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이광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옥희씨 관련 4차 공판에서 나왔다.

김옥희씨에게 30억원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 이사장은 “김옥희씨가 ‘대통령 전용 병원에서 감기치료를 받았다’ ‘어제도 청와대에서 점심을 먹고 왔다’ ‘영부인이 강남에 사무실을 만들어 내 아들에게 일을 시키고 있다’는 등 청와대 및 김윤옥 여사와의 친분을 드러내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또 “김씨와 함께 돈을 받은 김태환씨도 ‘세종로에 김씨를 (차로) 내려드리면 청와대에서 김씨를 모시러 나왔다’는 등의 말을 했다”며 자신은 사기를 당했음을 강조했다.

브로커 김태환씨는 "(사건이 터진 뒤) 김옥희씨에게 돈의 사용처를 묻자 '미국에 있는 이재오씨한테 돈도 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특히 김씨는 '일이 잘못되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다치니까 네가 혼자 책임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옥희씨는 김 이사장과 김태환씨 등을 가리키며 “젊은 사람끼리 똘똘 뭉쳐 거짓말을 잘도 한다”며 “자기들이 나를 친언니라고 생각하고 허겁지겁 찾아와 돈을 안기고 갔으면서 이제 와서 나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그러면 못쓴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같은 법정진술 공방이 알려지자,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은 역시 우려대로 봐주기 수사 권력실세의 감추기 수사로 일관했다는 것이 공판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김종원, 김태환 주장을 전한 뒤, "이같은 증언 내용으로 볼 때 진실이 밝혀진 것이 아니고 권력실세를 보호하기 위한 감추기 위한 수사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에 특검 통해 재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한나라당도 특별 검사 도입에 적극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어제(23일) 이루어진 대통령처형 공천비리사건에 대한 제4차 공판에서 김옥희씨와 김종원씨가 180도 다른 주장을 벌이며 거짓공방을 하는가 하면, 이재오 전의원이 관련되었다는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 터져 나왔다"며 "따라서 검찰은 김태환씨의 진술을 유야무야하지 넘기지 말고, 객관적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재오 전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내달 6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김옥희씨외에 김종원, 김태환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반면, 한나라당은 재판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증인 채택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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