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지금이 주가 바닥? 증권사 말 믿지말라"
"태풍 부는데 재산 팔아 탈 필요 없어"
박경철씨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위기와 관련, "러시안 룰렛이라는 게임이 있지 않습니까.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는데. 첫 번째 머리에 대고 쏘았는데 첫 번째에 총알이 발사됐어요. 그래서 이제 끝난 줄 알았지만 첫 번째 총알을 맞고 쓰러진 게 서브프라임 사태라면, 두 번째 이제 빈총일 줄 알고 머리에 쏘았는데 이번에 또 문제가 터졌죠. 그것이 리먼브라더스 부도였구요. 세 번째 사람이 머리에 대고 쐈는데 또 맞았습니다. 그게 이제 AIG에 대한 문제라든지 기타 문제였죠. 이렇게 되니까 나머지 사람들이 이제 총안에 총알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였구나 생각하게 됐는데 이렇게 되니까 이제 남은 네 번째 다섯 번째 사람들은 불안감이 극도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그러니까 공포는 가면 갈수록 증폭될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여기서 끝일 수도 있고, 만약에 더 나타난다면 공포는 점점 극대화 될 거고 멀리서 지켜보는 우리나라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이 바닥이라며 주식을 매수할 때라고 주장하는 증권사 등에 대해서도 "최근 들어서도 위기가 계속 터질 때마다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하면 항상 위기는 기회다, 지금 뛰어들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죠"라며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은 탐욕으로 먹고 사는 겁니다. 누우 때들이 강을 건너서 다음 풀밭으로 가서 풀을 뜯으려는 것도 강에 악어떼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알고 거기서 내가 뜯어 먹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강 건너편에 있는 싱싱한 풀이 욕심이 나기 때문이죠. 우리가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위험을 안고서라도 맞은편에 푸른 풀을 향해서 떠나려는 마음들이 강하다면 그럴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왜냐하면 현재로서는 위험과 맞바꾸기에는 대가가 너무 큰 것이고 다만 배에 이미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아주 난감한 상황"이라며 "예를 들어 쿠바망명자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서 전재산을 투입해서 배를 타는 티켓을 샀다면 태풍이 불어 닥치고 배가 뒤집힐 것 같아도 타고 있어야죠. 그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구요. 하지만 그것을 티켓을 끊지 않은 사람이 이제 태풍이 부니까 자리가 비니까 당신에게 반값으로 해줄 테니까 타시오 이런다고 해서 재산을 팔아서 탈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펀드를 사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외람된 말씀이지만 대통령께서 펀드를 사시는 금액이 얼마쯤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역으로 생각하면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하실 정도로 아 이거 좀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는구나, 이렇게 받아 들일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거듭 증권사로 화살을 돌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요즘 금융회사들이 저점론을 주장하거나 이럴 때일수록 적립식 펀드를 더 가입하면 좋다 라든지 뭐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지난 2천 포인트가 무너지고 있을 때도 했고 1900에서도 1800에서도 했고 1700에서도 했고 1600에서도 했고 1500에서도 해왔던 이야기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누가 말하니까, 신문을 한쪽 보니까 뭐를 사라다더라 혹은 누가 어떻다더라 이렇게 부화뇌동해서 투자했다면 투기라 할 수 있다"며 거듭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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