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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소장 "지금 한국, 버블 붕괴 초기단계"

"정부가 부동산거품 양산 막았다고? 사기성 발언"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일찌감치 예견했던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49)이 한국 부동산거품은 미국보다 더 극심하다며 한국이 지금 버블 붕괴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20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김 소장은 지난 16일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 “중간 지점에 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 채권 규모를 1조5000억~2조 달러 정도로 본다. 이 중 8500억 달러 정도 처리됐다"며 "문제는 손실 규모가 확정된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지면 부실 채권 규모가 더 불어난다”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현재 진행형'임을 밝혔다.

그는 한국 부동산거품은 미국보다 더 심하다고 판단하며 그 근거로 “2001년 일산 신도시의 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은 1억5000만원 정도 됐다. 그런데 이게 한창 때는 5억~6억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에 임금은 얼마 오르지 못했다. 미국은 지역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평균 15만 달러에서 23만 달러로 올랐다"는 점을 꼽으며 "여기에 비춰볼 때 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통해 금융기관 부실을 막았다고 자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기성 발언"이라며 "우리 부동산 통계 자체가 엉터리다. 실제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수도권 일대 아파트 가격은 3배 정도 올랐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가격 지표로 삼는 국민은행의 주택가격지수는 이 기간 70%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최근엔 아파트 가격이 상당히 떨어지고 매매도 거의 없는데 주택가격지수는 거의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이런 엉터리 통계를 가지고 부동산 정책을 펼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버블 붕괴의 현 수준과 관련해선, “거품이 가장 심한 곳이 수도권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서울을 뺀 수도권은 상당히 공급 과잉 상태다. 일산 근처 신도시의 기존 분양 아파트도 텅 비어 있다. 미분양도 속출한다. 호가는 1억~1억5000만원가량 하락했지만 거래는 없다. 더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과 일본도 거품 붕괴 초기 단계에선 거래가 얼어붙다가 일정 기간 지나자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들어 거래가 확 줄면서 지난해 말부터 호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버블 붕괴의 초기 단계”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경제위기론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현 정부가 국가 경제를 관리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게 큰 위기라고는 말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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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19 13
    막심고리끼

    다른 나라의 주택가격상승률과 김영삼정정권후반부 주택가격대폭락을 고려해야....
    외국의 집값상승률을 한번 보시길. 전세계적으로 저금리구조여서 그런지 자산가격이 무지 폭등하는 시기였네여. 단 일본만 과거 부동산버블의 교훈의 영향인지 마이너스
    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지난 10년간 주택가격상승률을 볼까여?
    미국 전역은 120%, 10대 도시는 171% 상승했으며, 영국 213%, 프랑스 144%, 이태리 102%, 스페인 190%, 호주 159%, 스웨덴 149%, 일본 -32%였다. 장기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일본 이외에는 대개의 국가가 우리 못지않게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이지요.(Financial Times, 2007. 12. 31)
    그런데 우리는 실제 주택가격상승률은 전국적으로 50프로 수도권 70프로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아파트의 경우는 이것보다 좀더 높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아래 적으셨듯이 우리는 아이엠에프라는 것이 있었거든요. 아이엠에프때 아마 기존집값이 상당히 떨어졌서 반토막정도 났을 겁니다.(실제 김영삼집권시 주택가격상승률을 보면 마이너스였는데 이것은 김영삼집권 초중반기에 오른 집값이 임기말 아이엠에프로 모두 사라지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 이후 주택값상승에는 이에 대한 보상심리가 들어가 있는거죠) 따라서 지난 정부 10년간의 집값상승률은 그 반토막난 집값이 회복되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지요. 그것을 가만한다면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상승률은 지난 10년간 전국 25프로 수도권 35프로 수준입니다.(연평균 전국2.5/수도권3.5)
    통계적으로 볼때 지난 10년간 주택가격상승률은 솔직히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수도권중심으로 아파트가격(주택전체가 아니고 주택중 아파트만)이 상당부분 상승하고 참여정부때 대대적으로 집값을 잡겠다고 공헌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것은 비판받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2mb정권에서는 지난 정부보다 오히려 더 못할 거라는 것이죠. 얼마전 2mb정권이 내놓은 부동산규제완화조치 보셨을 겁니다. 거기 보면 부동산상한제 폐지하고 임대주택비율과 소형주택의무비율 축소한다고 나옵디다. 이건 머 대놓고 강남부자들 위한 정책 하겠다고 말하는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이고 두야.

  • 11 10
    아무개

    맨 아래 글 남기신 분...
    그렇다면 서울시 20평도 안되는 아파트 집값이 10억이 넘고 지방 30평 아파트가 2억
    도 안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실건지...?

  • 13 14
    슨상님

    공자금이 밀어줄거야
    폭락하면 버블관료들 재산준다.

  • 21 48
    그런데

    우리는 경제환란(IMF) 부동산가격이 폭락한 상태에서 출발했기에...
    그런데 미국의 임금상승과 미국 부동산 상승치를 놓고 우리나라 임금상승과 부동산 상승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단순비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IMF를 &#44790;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락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고 이것이 2002년경까지 유지되다가 2003년경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라 임금 상승율과 같이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약 20년동안 미국은 어떻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다고 하면 신뢰감이 갑니다.
    우리는 1997년의 경제환란이란 변수를 대입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왜 1997년도 부동산이 폭락한 상황은 감안을 하지 않고 그저 그 폭락한 가격에서 지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큰 주장이 되겠고 혹세무민하는 이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토의 효용성면에서 부동산 가격도 상승치를 논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미국같은 큰 나라와 싱가폴이나 홍콩 같은 적은 면적의 부동산 상승 가격 비교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하락할 것이란 논제를 정해놓고 이에 맞추어 이론을 펼치면 오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단순하고 사심없이 아무 이론에도 얽메이지 않고 냉정하게 이런저런 수치들을 모두 다 참고하면서 논리적이면서 합당하게 답을 찾아야지.
    이럴 것이다란 생각을 먼저한 후에 이에 맞는 이론들만 참고자료로 삼으면서 이럴 것이다라고 하는 글은 전혀 신뢰감을 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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