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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8일 조계사 경내 진입하겠다"

조계종 "들어오기만 해 봐라", 강력 반발

경찰이 조계사에서 13일째 검거를 피해 수배 중인 대책회의 관계자 7명를 체포하기 위해 조계종 경내로 진입하겠다고 통고,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조계사와 대책회의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조계사를 찾아 "18일 오전 11시께 수배자들의 연행을 위해 경내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경찰 측에서는 관할부서인 종로경찰서의 우문수 서장이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이 오전 11시로 체포영장 집행시간을 못박고 종로경찰서장이 관계자 1~2명과 영장을 들고 직접 방문한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계사는 즉각 '절대불가' 입장을 밝히고 경찰의 검거 작전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 정면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책회의도 정확한 진상 파악에 나서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관 총무원장은 앞서 16일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6명의 의원의 예방 자리에서도 조계사로 피신한 수배자들에 대한 검거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계사와 대책회의는 경찰이 18일 오전 11시로 통보했지만 경계가 소홀해진 새벽을 틈타 기습적으로 영장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수배자들의 천막농성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이 조계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내로 들어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이 성난 불심을 달래기 위해 연일 조계사를 방문하는 상황에서 불교계의 거세 반발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경내 진입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이 쉽게 조계사 경내로 진입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일단 검거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예정대로 영장집행을 위해 경내로 진입한다면 지난 2002년 발전노조 조합원 연행 이후 6년만의 경내 진입이 된다. 경찰은 지난 2002년 3월 10일 공공부문 민영화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인 발전노조 조합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조계사 대웅전 내부까지 들어와 노조원들을 연행했었다.

당시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의 불교단체들이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며 경찰의 법당 난입에 항의하며 강력 반발하자, 경찰은 사태 이틀만인 3월 12일 조계사측에 공식사과했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5 15
    불교를 평정?

    군사독재정권도 명동성당은 성역으로 여겼거늘..
    불교는 완전 쌩가려드네...고의로 종교분쟁을 유도하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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