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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유임'에 한나라당도 부글부글

"차라리 최중경도 바꾸지 말지, 이게 뭐냐"

한나라당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의 '강만수 유임' 결정에 겉으론 언급을 피하면서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이 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는 개각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안나왔다"며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노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내 초선의원은 이 날 본지와 통화에서 "총리와 경제팀에 대한 쇄신을 하지않은 것은 두고두고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국정운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수장들은 내버려두고 꼬리만 자르는 격"이라고 이 대통령의 '강만수 감싸기'를 탄식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대신 최중경 차관이 경질된 점을 거론하며 "청와대에서 환율 문제 등 경제 책임을 최 차관에게 있다며 경질했다고 하는데, 차라리 최 차관을 안자르는 게 더 나았다"며 "장관 책임을 차관이 뒤집어썼으니 이보다 더 코믹한 사례가 있겠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 역시 "계파와 당색을 떠나 이번 개각을 모두 비판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이를 옹호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전날 한나라당 논평을 지적한 뒤, "박희태 당 대표 체제에서 자칫 한나라당이 제 목소리도 못내는 거수기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확실하게 거부할 땐 거부할 줄 알아야 청와대도 살고 당도 산다"며 당의 거수기 전락을 우려했다.

또다른 한나라당 관계자는 "15명의 국무위원에게 일괄사표를 받고나서 왜 3명만 바꿨는지, 도대체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없다"며 "예측 가능한 국정운용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하는데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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