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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천 촛불 가두행진, "유모차 주부도 연행"

경복궁역 앞 연행자 추가발생, 광화문에서 경찰과 대치중

광우병국민대책회의 49차 촛불문화제가 25일 오후 7시 30분께 신속히 마무리되고 4천여 시민들이 곧바로 청와대를 향해 가두행진에 나섰다.

대책회의는 경복궁역 앞에서 추가연행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20여분만에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했다.

경복궁역 앞에서는 1백여명의 시민이 인도에서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다 경찰이 '불법집회'라며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6명의 연행자가 발생했고 현재도 계속해서 연행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특히 연행과정에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주부까지 인도 위에서 연행, 주위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연행된 시민만 53명에 달해 촛불집회가 대규모화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우리는 오늘 청와대로 통하는 모든 길로 행진을 할 것"이라며 "경찰이 100명을 연행하면 1천명이 나서고 1천명을 연행하면 1만명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천여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앞에서 대치한 뒤 안국역, 사직터널, 세종로 등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목으로 분산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행진에 앞서 연단에 올라 정부가 이날 오후 공개한 정부의 추가협상 합의문을 '또 하나의 기만극'이라며 맹비난했다.

우 국장은 "정부는 30개월 이상 소고기 안들어온다, 무기한이라고 했지만 미국 무역대표부가 발표한 보도자료는 그것과 전혀 다르다"며 "오늘 발표한 고시내용은 추가협상으로 얻어온 조치가 일시적 조치, 즉 과도기적 조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기적 조치가 얼마나 가는 줄 아는가, 무기한이라고 정부는 이야기했지만, 고시에 따르면 이 조치는 무기한이 아니라 단지 미국 기업이 원할 때까지였다"고 질타했다. 그는 "미국 기업이 원할 때까지라는데 추가협상 조치가 몇개월이나 가겠나"라고 반문하며 "미국 기업이 언제든 한국 소비자들의 미국 쇠고기 신뢰 회복되면 추가 협상 조치는 곧바로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추가 협상이다. 이것이 사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정부를 맹성토했다.

여고생 양모(18)양은 연단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우리가 소리를 이렇게 치고 다치고 끌려가고 죽어도 입으로만 반성하겠단다. 우리가 물대포에 소화기에 방패 맞고 쓰려지고 분신 자살해도 72시간 국민행동하면서 죽을 것 같은 5, 6월 보내도 당신은 무엇을 듣고 무엇을 봤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드디어 내일 국민 그렇게 반대하는 수입고시 강행한단단다. 어이없고 서글프고 화가나서 눈물이 난다"며 "당신은 독재가다. 이 자리에 나와서 국민들 마주보고 사과하세요.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후 7시 50분 현재 4천여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경찰 저지선 앞에서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광화문, 경복궁역, 미 대사관 등 주요 시설 일대에 70개 중대 7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또 광화문 차량 저지선을 3중으로 설치하고 1선과 2선에 지난 촛불집회 과정에서 파손된 차량을 전진 배치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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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2 18
    남북동일

    1주일 훈련받은 인민군 소년병
    1주일 훈련받고 전쟁나왔다 죽은 평양태생 소년병.
    후손들 보기 부끄럽네
    그런 김일성을 찬양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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