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백악관, 요즘 MB에 감동하지 않아"
정상회담 '제주 제안'에 백악관 거부, 부시 방한 안개속
미국의 유력 보수신문 <워싱턴포스트>의 23일(현지시간) 기사중 일부다.
신문은 또 한국측은 대규모 시위 가능성이 높은 서울이 아니라 제주도에서 한미 정상이 만날 수 있다고 제의했으나 이 같은 구상은 백악관에서 그다지 호의적 반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 입장에선 차라리 방한을 하지 않으면 안했지, 시위대를 피해 제주에서 하는 형식은 불쾌하다는 반응인 셈.
같은 날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장관 고시 조기이행을 압박했다. 그는 또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에 수출될 수 있는 쇠고기의 월령과 관련해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지점까지 (협상을) 끌고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측이 최대한 양보한만큼 한국이 조기에 고시를 해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우리는 아직까지 (부시 대통령의) 방문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대통령 방미때 합의사항에 대한 차가운 반응이다. 그는 "우리는 어떤 발표가 됐든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발표가 조만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시가 방한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도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유망했던 한미관계가 쇠고기 사태로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 시기와 장소 등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백악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부시 대통령은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G8(선진 8개국) 정상회담 이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여겨왔으나 이 역시 유동적인 상황에 놓였다며, 또 다른 가능성은 부시 대통령이 8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을 방문하거나 아예 방한하지 않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같은 날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 토론회에서도 한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로 다음달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쇠고기 졸속협상이 이대통령의 지지율 급락과 동시에, 한미관계도 뒤뚱이게 만든 양상이다. 또한 지난 4월 방미때 부시 대통령의 이 대통령 환대가 '철저한 이해관계'에 기초한 것이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외교가 일각에선 연말 미국대선에서 진보적 성향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경우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한미FTA 재협상 등 거센 파고가 이 대통령을 향해 몰려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어 거시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외교 로드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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