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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또 113명 연행, 여중생까지 연행

<현장> 인도로 행진하던 시민들 전원 연행, 최다 기록

경찰은 28일 새벽 12시 10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 인도변에서 청계광장을 이동해 정리집회를 열고 자진해산하려는 시민 1백여명을 20여분간 억류한 후 전원 연행했다. 이로써 앞서 명동에서 연행한 시민까지 합치면 이날 총 연행자는 1백13명으로 크게 늘어, 가두시위 시작이래 최대 연행자 숫자를 기록했다.

경찰, 인도 지나가던 시민 억류하고 강제연행

경찰은 자진연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연행에 저항하던 시민들을 억지로 호송차량에 태워넣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등 명백한 강제연행이었다. 특히 이날 연행된 시민 가운데는 여중생도 포함돼 무차별 연행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27일 밤 11시 30분께 명동에서 6명이 연행된 이후 가두행진에 나섰던 시민들 숫자가 급속히 줄어들어 곧 자진해산이 점쳐졌었다. 4천여명의 시민들이 해산한 가운데 2백여명의 시민들은 다시 서울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경찰의 유도에 따라 인도로 행진 경로를 변경했다.

경찰은 이내 서울프라자 호텔 앞에 저지선을 구축하고 이들을 인도 위에서 막아섰고 30여분 대치 끝에 시민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시민들이 프라자호텔에서 서울시청 광장 인도로 진입하자 순식간에 병력을 투입, 이들을 에워싸고 강제진압 경고를 시작했다.

경찰은 28일 여중생 1명을 포함해 새벽 인도를 통해 이동하던 시민 80여명을 억류하고 강제연행했다.ⓒ연합뉴스

인권단체 "연행 법적 근거 제시하라" 요구에 경찰 묵묵부답

경찰은 이어 12시 5분께, 시민들과 함께 있던 기자들의 철수를 요구했고 호송차량 7대에 시민들을 강제로 태우기 시작했다. 연행 행렬은 40여분간 이어졌고 시민들이 호송차량을 막아섰지만 압도적인 병력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며 "도대체 인도로 걸어가는 시민들을 잡아놓고 경찰서로 끌고가는 경찰이 어딨냐"고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연행이 이어지던 12시 35분께, 제보를 받은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가 현장에 나와 경찰 지도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책임자들은 이를 회피하고 10여분간 병력 속을 숨기고 언론의 촬영을 제지하기 바빴다.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차도를 점거한 것도 아니고 인도를 통해 도보 중인 80여명의 시민을 어떻게 강제연행할 수 있냐"며 "명백한 인권침해고 경찰 직무집행법 위반"이라고 따져물었다.

이 관계자는 또 "연행 고지도 없었는데 어떤 법적 근거로 인도 위에 있는 시민들을 연행하느냐"며 "법적근거를 대든지 당장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요구구했지만 경찰 지도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경찰의 강제연행은 새벽 1시께 마무리됐고 철수하는 지휘관의 무전기에서는 "수고 많았다", "고생했다"는 덕담이 흘러나왔다.

강제연행 항의 시민들, 빗속에서 밤샘 농성 돌입

현재 경찰의 강제연행에 항의하는 3백여명의 시민들이 새벽 1시 30분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중앙무대에서 촛불을 켜고 밤샘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일부 시민들은 격앙된 모습으로 서대문 경찰청으로 가서 모두 자수하러가 가자고 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빗방울이 굵어지는 상황에서도 밤샘 농성을 선택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인권단체들은 현재 연행자의 신원 및 연행된 경찰서를 파악하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울시경조차 정확한 집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책회의 "28일, 6만명 참여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

대책회의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공포가 확실시되는 28일에도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수도권 집중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책회의측은 이날 6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가두행진을 준비하고 있어 경찰과 시민들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부 인터넷모임들은 이날 정오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왜곡보도를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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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 3
    간단

    북한에 모내기 보내
    보위부가 인간 만들어 보내준다.

  • 4 3
    mb독재저지

    모두 자수 하러 갑시다.
    한번이라도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은 법질서를 어지럽힌 좌익 빨갱이랍니다.
    우리모두 집회후 자수 하러 갑시다.
    짭새들이 연행하려하면 저항하지말고 순순히 연행 당하고 연행하지 않으면 순순 자수하여 닭장에 들어 갑시다.피땀흘린세금걷어다가 밥주고 재줘준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죠.
    닭장에 유치장 이건 머 장내 투쟁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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