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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생들, 가면-페이스 페인팅으로 단속에 항의

학생들 "우리가 가면 쓴 건 부끄러워서가 아니다"

중.고교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저지하기 위한 교육당국과 단위학교 차원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여전히 집회에 참여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청소년행동 공동준비모임은 17일 오후 5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미국산 쇠고입 수입 반대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5.17 청소년행동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4백여명의 중.고생들과 1백여명의 시민 등 5백여명이 참석, 경찰의 고등학생 수사와 교육당국의 집회 참석 저지를 비판했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중.고생들은 교육당국의 집회 참석 저지를 위한 현장단속 방침에 강력 반발, 가면과 페이스 페인팅을 통해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주최측과 청소년들은 현장에 '가면제작소'와 '페이스 페인팅' 천막을 만들어 행사에 나온 중.고생들에게 자신들만의 가면 제작과 페이스 페인팅을 하도록 하고 있다.

가면제작소 앞에 만난 학 고등학생은 "오늘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지만 속상해하지 말죠. 부끄러워서가 아니니까요"라며 "진실을 보기 싫어하는 정부의 썩은 눈을 가리고 나는 내가 만든 얼굴을 새로 쓴 거에요"라고 가면을 쓴 이유를 밝혔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손수 자신이 손팻말을 제작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손팻말에 "니 한마디가 4800만명 국민을 죽인다. 2MB', '교장쌤 눈치 안보고 살고 싶어요'라는 자극적 구호를 쓰며 정부의 단속에 강력 반발했다.

한 고등학생은 단속을 나온 교사 등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가 두려워 감시하러 나왔지요? 우리는 여러분이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나라꼴부터 바로 잡으세요"라는 문구를 흔들며 항의하기도 했다.

중.고생들은 일부 학교의 '정학' 경고 등에도 현장에서 맨 얼굴로 방송 인터뷰 및 언론취재에 공개적으로 응하는 등 자신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냈다. 이들은 2시간여의 행사를 마친 뒤 오후 7시부터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 시민 촛불문화제'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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