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문서 등을 통해 자신을 해임한 것과 관련, "법적인 효력이 없는 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하며 법적 다툼 불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하네다공항발 대한항공 27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안에 형과 아버지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신격호 총괄회장 및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담판을 시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퇴진시키기 위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 시기에 대해서는 "6월 30일에 주총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조금 기다렸다 하는 게 좋은지 좀 생각하고 이사회의 법적인 절차 통해서 결정할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우호지분 확보 여부에 대해서도 모두 "여기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날 입국장에서 3차례에 걸쳐 90도로 허리 굽혀 사과하며 국민적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부심했다.

신 회장은 입국하자마자 "저는 (총괄)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주주를 위해서, 그리고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에 따라 기업들을 정상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 기업"이라면서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